[현장인터뷰] 농가민박 ‘바람 쐬는 길 家’ 이정자 대표

‘외국인 홈스테이’로 인기
한국문화 전도사 역할 톡톡
직접 지은 농산물로 식사 제공, 농촌의 정(情) 선물

“3~4년 전쯤 이곳을 다녀간 일본 관광객이 며칠 전에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셨어요.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기억에 남아 꼭 다시 한번 이곳을 찾고 싶었다는군요. 한국 전통문화에 반하고, 농촌아줌마의 정에 단단히 빠졌다고 합니다.” 농가민박 ‘바람 쐬는 길 家’의 이정자 대표(61)는 전주에서 좋은 추억을 쌓고 가는 이들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5년 전 오래된 한옥 집을 헐고 현대식 주택으로 집을 지으며 이정자 대표는 다짐한 것이 있었다. 이곳에 많은 이들의 추억을 담고, 한국의 문화, 전주의 문화를 많은 이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산림환경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던 남편이 퇴직하게 돼 오래된 한옥 집을 다시 짓게 되었어요. 남편과 단둘이 살기에는 집이 너무 커 위층을 민박으로 활용하게 되었죠. 저희 집이 전주한옥마을과 가까이에 있어 그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숙박을 하게 되는데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주 방문하곤 한답니다. 그래서 한동안 외국인 홈스테이를 운영하기도 하였죠.”
이 대표는 외국인들이 민박에 머무르는 동안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한다고 말한다.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로 아침 밥상을 대접하고, 편안하게 이곳에 머무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죠. 쉴 곳이 편안해야 관광도 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잖아요.” 이런 까닭에 ‘바람 쐬는 길 가’에 머물렀던 외국인들은 이곳에서 만든 아름다운 추억들을 고스란히 방명록에 남겨놓고 간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친구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프랑스인들까지 그들만의 재미난 이야기보따리를 이곳에 풀어놓는다.
“한국 전통의 시골밥상을 대접하기 위해 직접 농사지은 제철 농산물로 맛깔스런 요리를 선보이고 있죠. 특히 유정란으로 계란찜을 해 영양 가득한 밥상을 선물하고 있답니다.”

이 대표는 민박에 머물렀던 손님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갈 때 제일 행복하다고 말한다. 민박 운영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대외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3년째 생활개선전주시연합회장을 맡고 있으며, 올해는 전주시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하였다. 지난해까지는 전주농협 이사로 8년간 활동했었다.
“사람들이 하나도 하기 힘든데 여러 가지 일을 잘해 낼 수 있냐고 염려하지만 책임감을 갖고 부지런히 활동하면 못할 것도 없더군요. 그래서 이번 달부터 커피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에도 도전할 생각입니다. 바람 쐬는 길 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제대로 된 맛있는 커피한잔 대접해 드리고 싶은 마음 때문이죠.”
많은 이들에게 농촌의 정을 듬뿍 담아 선물하고 싶다는 이 대표는 오늘도 전주를 찾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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