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모들은 한 명의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22년간 총 양육비로 3억896만4000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2억6204만4000원과 비교해 상당히 증가한 수치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는 우리나라 남녀의 결혼, 임신, 출산 및 양육 등에 대한 실태 및 인식을 분석한 2012년도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와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미혼남성과 미혼여성의 긍정적 대답이 각각 69.8%에서 67.5%, 63.2%에서 56.7%로 모두 감소했다. 이는 미혼 남성 10명 중 3명이, 미혼여성 10명 중 4명이 꼭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한 셈이다. 결혼 기피 및 지연의 이유로 남성의 87.8%가 고용 불안정, 여성의 86.3%가 결혼비용 부족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실제로 남성의 40.4%, 여성의 19.4%가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2010~2012년 사이에 결혼한 신혼부부의 경우, 남성은 평균 결혼비용이 7545만원, 여성은 5226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비용 중 가장 부담스러운 항목으로는, 남성의 81.8%가 신혼주택 비용을, 여성의 44.8%가 신혼살림을 들었다.
자녀가 취업할 때까지 부모가 양육을 책임져야 한다는 견해는 15.7%로 2009년 12.2%에 비해 증가했으며, 자녀의 월평균 양육비 부담도 100만9000원에서 118만9000원으로 늘어났다. 자녀양육비 중 사교육비가 월 22만8000원으로 비중이 가장 커 교육비 경감을 위한 지원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여성의 28.4%가 이유가 있으면 이혼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이혼사유로는 경제문제(26.1%), 외도(24.2%), 성격차이(22.2%) 순이었다.
정부는 5년마다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해 육아휴직제도 강화, 누리과정 확대 등 출산·육아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4월 중에는 민간전문가를 포함한 범정부 출산·육아지원 종합대책 수립추진단을 구성하여 금년 하반기에 제2차 기본계획을 보완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 본격적인 출산율 회복을 위해 주택·노동·의료 등 경제·사회 각 분야가 출산 친화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확대하고 특히, 임신·출산에 대한 경제적 지원 강화 등 국정과제인 ‘행복한 임신과 출산’을 성실히 이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