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다문화특별기획] 해피투게더 홍천 해밀학교 개교

▲ 김인순 이사장과 이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사장이 해밀학교 개교를 선포하고 있다.

김인순 이사장 “오늘의 결핍 이겨내고 훌륭하게 자랄 것”

“저는 가난했습니다. 그래서 살기위해 흔들리지 않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저는 못 배웠습니다. 그래서 책과 사람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려 했습니다. 저는 달랐습니다. 그래서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어제의 결핍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입니다. 이 아이들도 그러한 결핍을 이겨내고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 김인순 이사장의 환영사와 개교선언 속에 다문화 대안학교 ‘해밀학교’가 2013년 4월 11일 홍천군 명동리에서 뜻 깊은 첫발을 내딛었다.

“1회 입학생 모범 보일래요”
“더 이상 제가 일본인이라고 놀리는 아이도 없을 것이고 생김새가 다르다고 놀림 받는 아이들도 없겠죠.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동물사육사가 꿈이라는 학생대표 심은미(15) 양은 해밀학교에서의 생활이 기대되고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일본아빠를 둔 하가연 양 등 7명의 학생들은 “우리가 학교 1회 입학생들이니 만큼 선배로서 모범을 보이겠다.”고 어른스런 다짐을 하면서도 이날 축하객으로 참석한 김태우 엠블랙 알리 등 인기가수들에게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환호하는 등 소녀들의 천진함을 보이기도 했다.

학비 무료..“전인교육 중점둘 것”
학교는 뒤편으로 나지막한 산과 앞으로는 넓은 내가 흐르는 수려한 곳에 한옥수업실과 기숙사ㆍ식당 등으로 꾸며져 있다.
학과는 중고교 통합 6년 과정으로 다문화가정청소년 가운데 예비 중1,2학년 여학생 우선 24명을 선발해 기숙형으로 운영한다. 정원은 각 학년 24명으로 총 144명이며 이번에는 7명의 신입생으로 시작했다.
아직 미인가상태로 2~3년 안에 정식인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입학금ㆍ등록금ㆍ교복비용 등은 학교가 전액 지원한다.
이경진 행정실장은 “국·영·수 등 보통 교과 외에 융합교육ㆍ인적교육활동ㆍ예술문화ㆍ이중언어 등 특성화 교과수업을 병행하며 학생들이 직접 상품을 생산ㆍ가공ㆍ판매해보는 협동조합(해미리)도 계획 중”이라고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축하객 북적...“명동리 잔치났네”
이날 행사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허필홍 홍천군수, 이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 김대열 홀트아동복지회장, 박선규 문화부차관, 김태영 전 국방부장관 등 내빈과 패티김, 최백호, 정훈희, 현숙, 원미연, 유열(사회진행), 박상민, 김태우, 알리, 엠블랙 등 동료가수, 학생ㆍ학부모, 마을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최문순 지사는 축사에서 "인순이씨가 자신의 아픔을 예술과 사회봉사로 승화시킨 데 대해 큰 존경을 표현한다."며 "해밀학교 출범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분들께 도민을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명동리 한 주민은 “우리 마을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것도 유명한 분들이 한꺼번에 찾아주신 것은 처음”이라며 “주민모두가 큰 잔치 났다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 이사장은 “해밀의 말 뜻인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처럼 이 아이들 잘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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