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신뢰로 서로에게 큰 힘 되어주고파”

리더로서의 책임감 막중…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삶 살고 싶어

‘옥성정성곶감’으로 지역농가 소득 활성화
농업인이 행복한 농촌만들기 동참

“지난해 남편이 옥성농협 조합장으로 당선된 후 일이 더 많아졌어요. 생활개선회 활동뿐만 아니라 배우자로서의 역할, 그리고 집안 살림에 농사일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네요.(웃음)” 김명숙 생활개선구미시연합회장(56)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생활개선구미시연합회장을 맡게 된 김명숙 회장은 지역 여성농업인단체의 리더이자 구미시 옥성면 주아리 옥성농협 장영호 조합장(65)의 아내이기도 하다.
“1996년에 옥성농협 조합장을 역임한 남편이 지난해 14대 조합장으로 다시 취임했어요. 구미시의원으로 활동한 남편은 워낙 지역 일에 앞장서는 사람이라 다시금 큰 역할을 맡게 된 것 같네요. 그 덕에 축사는 제 담당이 되었어요. 60두의 한우를 기르고, 200여주의 감나무를 관리하는 일 역시 제몫이 되었죠.” 농사뿐만 아니라 90세를 넘기신 시부모님을 모시는 일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김 회장은 말한다.
“시아버님 연세가 올해로 93세시고, 어머님도 92세가 되셨죠. 두 분 모두 건강하시고, 아버님은 아직도 밭일을 조금씩 하셔요. 이곳저곳 모임이 많다보니 식사 때마다 걱정이 많죠. 그래서 일찍 서둘러 식사준비를 하고 저녁식사 전에 집에 들어오려고 노력한답니다.” 바깥 활동만 소화하기도 시간이 부족한 그녀지만 ‘집안이 평온해야 남도 도울 수 있다’는 신념으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단다.
“이곳 옥성면 주아리는 특산물이라고 할 만한 작물이 없어요. 그래서 처음 남편이 조합장으로 선출됐을 때 고민이 많았죠. 배나무도 심어보고… 여러 가지 작물에 도전해봤지만 결국 큰 성과는 못 올렸어요. 그 당시 집 뒤편에 감나무가 몇 주 있었는데 곶감을 만들어 이웃마을에 판매했더니 이의로 반응이 좋더군요. 그래서 마을농가 몇 분과 뜻을 모아 ‘옥성정성곶감영농조합’을 2007년에 결성, 곶감을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죠. 당시 마을주민들을 설득해 감나무를 재배하고, 아이스홍시를 학교급식에 납품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매출액도 증가하고 있어요.”
장영호 조합장 역시 “인근 상주에서 생산하는 곶감보다 옥성정성곶감을 찾는 소비자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온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가 옥성정성곶감을 구입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입니다.”라고 말한다.
김 회장과 장 조합장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사는 지금의 삶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리더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도 많고, 때로는 어렵고 힘든 점도 있지만 부부는 서로 의지하며, 같은 곳을 향해 걸어갈 수 있기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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