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마리 당 12만원 손해…“현 상황 3개월 지속되면 농가 80% 도산”

전국 한돈농가 대표들이 지난 1일부터 여의도 KB국민은행 앞에서 돼지 가격 안정 및 한돈농가 생존을 위한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대한한돈협회(회장 이병모)가 한돈산업 회복을 위한 특단의 해결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돈농가 대표들에 따르면 “정부가 물가안정을 이유로 한돈농가의 희생을 방관하는 가운데 돼지고기 값이 7개월째 폭락하고 있어, 현재 돼지 마리 당 생산비는 36만원에 이르지만 도매가격은 24만원에 불과하다“며 ”한돈농가 호당 1억 6천만 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실정으로 현 상황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한돈농가의 80% 이상이 도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한돈협회는 이에 따라 이병모 회장을 포함한 협상단을 구성 지난달 28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를 방문 ▲자유무역협정 피해농가 폐업보상 실시 ▲구제역 피해농가 운영자금 긴급 지원 ▲사료구매자금 긴급 지원 및 안정화 대책 마련 ▲식육가공(즉석가공식품) 전문판매점 개설 자금 지원 ▲정책자금상환기간 연장 및 이자율 조정 ▲돼지가격 안정을 위한 잉여물량 긴급 비축 지원 등 6가지 요구사항을 농림축산식품부에 제출한 상태다.
 

■ 인터뷰 - 이병모 대한한돈협회장

“정부 한돈농가 살리기 특단의 대책 내놔야”

우리돼지를 ‘한돈’이라는 브랜드로 네이밍 한 후 한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현재 한돈산업은 한·미 한·EU 간 자유무역협정(FTA)과 구제역(FMD) 여파 이후 돼지고기 무관세 수입, 대기업 축산업 진출 허용, 품목 물가 담당제 등 국가 물가안정책의 희생양으로 내몰리면서 모두 도산할 위기에 처해 있다.
정부는 우리의 요구사항을 즉각적으로 받아들여 한돈 농가들을 살려내야 한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이 돼지고기 최대성수기인 6월 이후에도 지속적인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오는 10일 대규모 집회에 이어 2·3차에 걸쳐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다.
아울러 국민여러분께도 한돈 소비 촉진을 호소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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