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알고싶다

제2의 곡식 보리
보리는 쌀, 밀, 콩, 옥수수와 더불어 5대 곡류 중 하나다. 가루로 빻은 보리로 빵이나 과자, 국수 등을 만들고, 엿기름과 보리식초, 시럽, 고추장 등을 만든다.
그리고 보리는 가축의 사료용으로, 그 다음으로는 맥주의 재료로 사용되며, 일부는 경관작물(景觀作物)로도 재배되고 있다.

세계 속의 보리 재배
전 세계의 연간 보리 생산량은 2010년 기준으로 1억2천만 톤 규모로 전체 곡류 생산량의 5%를 차지하며, 네 번째로 생산량이 많은 작물이다.
주요 생산국은 독일, 프랑스, 우크라이나, 러시아, 스페인 등이며, 다른 곡류와 달리 전 세계에서 고르게 재배되고 있다. 전 세계 생산량의 70%는 사료용, 20%는 맥주용으로 이용된다. 모로코, 몰도바, 라트비아는 보리를 주식으로 이용하며, 그 외 나라에서는 주로 사료로 이용한다.

위축되는 보리 생산과 소비
보리는 1970년까지 73만㏊에서 159만 톤이 생산될 만큼 제2의 주식으로 역할을 해왔으나, 1980년대 후반 쌀 증산으로 잡곡으로 전락, 웰빙식품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2011년 현재 보리생산량은 9만6천 톤으로 1970년 대비 6%에 불과한 실정이다.

건강식품의 새로운 아이콘 ‘보리’
보리에는 성인병 및 암 예방에 좋은 베타글루칸, 식이섬유, 비타민B, 기능성 아미노산 GABA 등이 함유돼 있어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보리의 어린 순인 새싹보리는 산성체질인 현대인의 질병 치유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밝혀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1980년대부터 바로 밥을 지을 수 있고 밥맛이 좋은 찰성쌀보리가 등장해 수요가 늘고 있다.
군산의 꽁당보리 아줌마가 홍보하는 흰찰쌀보리는 소포장 사업이 명품화돼 전국으로 수요가 확산 중이다. 군산 ‘찰쌀보리쌀’의 재배면적은 해마다 150㏊씩 증가하고 있으며, 매출은 2011년 112억 원에 이르고 있다.

보리의 활로 되찾기
제2의 주곡에서 보리수매 전면폐지 등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에 선 보리의 활로를 되찾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과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보리산업의 생존전략을 찾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국민적 대응이 필요하다.
첫째, 보리의 건강기능적 가치와 기상이변에 따른 국내 쌀 부족사태 발생에 대응해 보리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 형성에 힘써야 한다.
둘째, 주곡으로서의 보리의 식량자급률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
셋째, 식용과 가공 위주의 내수와 사료용 종자의 수출까지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관점에서 미래형 보리관련 연구개발사업 추진이 요구된다.
넷째, 수매 중단과 FTA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와 농협이 연계해 수익모델을 구상하고, 그에 맞춰 생산·유통·수확·판매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도움말: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맥류사료작물과 최재성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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