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4)유정임 풍미식품 대표(수원시 오목천동 )

‘국내산 원재료에 정성과 사랑’이란
김치철학 26년간 지켜와

엄격하고 정확한 심사로 유명한 경기도지사가 인증하는 농특산물 인증마크인 G마크는 한번 획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사용허가 심사를 거쳐야 한다. 2007년 G마크를 처음 획득한 수원의 김치생산업체 풍미식품은 그런 기준을 통과해 올해도 G마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G마크 획득으로 얻는 효과는 학교급식 등에 우선 계약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자라는 학생들이 먹는 음식인 만큼 까다롭고 철저한 검사기준을 통과한 G마크 인증은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풍미식품의 김치는 “유정임 명인김치”란 이름표를 달고 있다. 상표에 본인의 이름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품에 대한 자부심과 더불어 질 좋은 상품을 만들겠단 책임과 각오까지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
풍미식품은 2003년 HACCP인증, 2006년 전통식품품질인증, ISO 22000인증을 받은 후 이듬해인 2007년 G마크인증을 통과했다. 또 유정임 대표는 20여년간 김치로 한우물을 판 결과 2010년에 식품명인 제 38호로 지정되었다.
풍미식품은 종업원 수는 65명, 지난해 총매출은 80억의 규모이며 그중 50%가 학교급식 등의 단체급식 매출이다. 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을 비롯해 롯데와 애경 백화점에 김치를 납품하고 있고, 홈쇼핑을 통한 꾸준한 판매 도 이어져 대기업의 김치시장 아성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명인김치는 익을수록 아삭아삭 맛있다는 평을 받고 있어요. 김치는 발효식품이어서 익을수록 깊은 맛이 나야 합니다.”
유 대표의 각별한 김치사랑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아 수원에서 작은 반찬가게를 운영하다가 김치 하나에 승부를 걸었던 것이 1986년, 그때만 해도 김치는 집집마다 담가먹는 것이었지 사먹는 음식이 아니었다. 하지만 맞벌이와 핵가족의 증가로 사먹는 김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김치사업에 뛰어들었다.
많은 대기업과 또 소규모 업자가 같이 난립하는 김치식품사업은 식품사업 중에서도 어려운 사업으로 손꼽히지만 풍미식품의 김치를 받치고 있는 힘은 유정임 대표의 김치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고 안전과 위생이다. 해남 영월 정선 평창 등 배추 출하시기별로 3~4월에 전량 계약재배를 하는 배추는 납품 일주일전에 사전 농약잔류검사와 기생충검사를 실시하는 등 위생에 만전을 기한다.
고추는 안동과 영양에서 마늘과 생강은 서산마늘, 멸치젓은 추자도산 등 부재료도 해당 원산지의 국내산 사용이란 원칙도 변함없다.
유 대표는 요즘 들어 더 식품안전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며 행여 식품에 대한 작은 사고라도 생길까 노심초사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털어놓는다.
“김치가 안전한 발효식품이지만 그래도 식품사업이어서 하루하루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됩니다. 매일매일 새벽마다 공장을 둘러보며 기도하며 만드는 김치가 우리김치입니다.”
김치명인인 유정임 대표는 전통 식품인 김치를 더 발전시키고 세계에 더 날리고 싶은 꿈도 있다. 그래서 2005년 지금의 수원시 오목촌동에 공장을 마련하면서 회사 안에 전통식품문화관과 김치체험관을 마련해 국내는 물론 외국관광객의 김치체험과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김치문화를 알리고 있다. 다문화가족을 초청한 김치체험행사도 재작년부터 이곳에서 해오고 있다.
유정임 대표는 김치에 맛과 정직이란 김치사업에 대한 소신, 65명 직원의 복지증진에 대한 책임, 우리 김치문화를 알리고 싶은 소망까지를 함께 버무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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