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 한식이 들어있는 4월은 나무 심기에 알맞은 계절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대통령이하 전 국민이 식목행사로 헐벗은 산에 나무를 심던 기억이 새롭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조림 성공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몇 년 전 한국에 온 아프리카 연수생이 ‘한국은 왜 산에 나무가 이렇게 많은가?’ 라고 물었다. 전기, 화석연료가 귀하던 60년대만 하더라도 땔감용으로 나무를 무차별 벌채하여 산은 헐벗고 황폐했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산림정책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지금 이정도의 산림을 보존할 수 있었다.
지구 사막화와 온난화는 바로 무자비한 벌채와 산불, 과다한 목축과 무분별한 개발의 산물이다. 지구 온난화는 대기온도의 상승으로 지구상의 수분증발이 하늘에서 내리는 강수량보다 많아 물 부족을 초래하고 토양 황폐는 사막화로 이어진다. 기후변화시대에 산림의 중요성은 더 커지는데 나무심기운동은 점차 시들해 가고 있다.
숲은 기후변화 시대에 유일한 탄소 흡수원이며 나무 한 그루를 심으면 4명이 마실 수 있는 산소를 발생하는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연 자원이다.
지금이라도 온 국민이 나서 ‘유실수 심기 운동’이라도 전개했으면 좋겠다. 유실수 한그루 심는 일은 지구를 살리는 일이며 후손들에게 쾌적한 농촌환경을 물려주고 풍요로운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일이다. 식목의 달을 맞아 집주변이나 벌판, 야산에 감, 밤, 매실, 대추, 호두, 산수유 등 유실수를 심고 가꾸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 운동을 적극 권장하고 유실수를 심는데 앞장섰으면 한다. 한편 선진국처럼 경관보존 직불금을 지원하는 등 지역주민들이 아름다운 농촌을 가꾸는데 앞장서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유실수는 꽃도 보고 열매도 딸 수 있는 일석이조의 농촌 어메니티 자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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