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다문화특별기획-이경숙 연구관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 재해예방공학과)

▲ 이경숙 연구관
농촌다문화여성의 건강하고 안전한 농작업에 도움됐으면”

철저한 안전의식 영농생활 초기단계에 심어줘야
한국말 잘 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농과원 ‘건강한 농업인, 안전한 농작업’ 등
안전교육책자 4개 국어로 만들어 배포

안전의식 희박한 고령농업인 작업습관
외국인며느리들 그대로 답습할 까 우려

농촌여성신문은 이번 주부터 ‘농촌거주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농작업안전 매뉴얼’을 연재한다.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버전이 제공된다. 이 안전지침들은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 재해예방공학과 이경숙 연구관과 김효철·채혜선 연구사 등이 기획, 텍스트 작성, 각국어 번역, 감수 등을 거치며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것이다.
연말까지 약 35회에 걸쳐 계절과 시기를 고려해 △농작업 피로 경감을 시작으로 △비닐하우스 작업 시 유의사항 △자외선관련 △농약노출 저감 △근골격계 위험 △노지작업 문제점과 개선방향 △중량(重量)물 작업 안전 △추위방지 △유기분진에 의한 호흡기 건강 등이 게재될 예정이다. 이경숙 연구관과 김효철 연구사를 만나봤다.

농업재해, 일반산업재해의 2배
이경숙 연구관은 고령화와 영농분야 여성참여율 확대, 농촌인력감소, 시설농업의 확산 등에 따른 노동량증대로 농업재해가 늘어나고 있는 실태에 대해 “2009년 노동부발표 산업재해현황분석 재해발생률을 보면 전체산업 재해율은 0.71%인데 반해 농업재해율은 1.46%로 일반산업 재해보다 2배를 상회하고 있다”며 “특히 농촌진흥청이 2006~2008년까지 조사한 농부증 발생현황에서도 ‘06년 37%에서 ’08년 40.5%로 증가추세에 있으며 특히 근골격계 질환 유병률은 75.2%에 이르는 심각한 지경”이라고 자료를 제시했다.

안전과 보건, ‘즉각적’ 문제

▲ 김효철 연구사
그는 또 “이런 가운데 농촌에 유입되는 결혼이주여성들의 농작업안전은 상대적으로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는 낯선 농업환경, 언어소통 불편, 농기계 조작 미숙 등이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사는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어를 빨리 익혀야 농작업 안전에 좀 더 도움이 되겠지만 안전과 보건에 관한 교육은 ‘즉각적인’ 문제라 언어습득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문제”라며 “농과원은 2011년 ‘건강한 농업인 안전한 농작업’이라는 책자를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등 4개 국어로 제작해 각각 1,500부 씩 전국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배포했다.”고 밝혔다.
작년 ‘농작업재해 응급조치’라는 책자도 만들어 전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배포했으며 좀 더 읽기 쉽고 이해가 편한 관련 책자들을 계속 만들어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처음부터 철저히 교육해야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농업인의 건강과 안전을 증진하기 위한 ‘농작업재해 예방관리체계 구축’을 지난 2009년부터 강화해 왔다.
이 과제는 2010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선정하는 국정 100선 과제에 선정되며 그 중요성을 인정받게 됐다.
이 연구관은 “당분간 젊은 결혼이주 여성농업인과 내국인 고령 영농인이 공존하게 될 우리나라 농촌사회에서 젊은 외국출신 신부들은 시부모님(고령농업인)에게 농작업 습관을 그대로 배우게 된다.”며 “문제는 그 분들(시부모님 세대)이 안전교육·훈련을 받은 경우가 적었고 농약사용시에도 보호구 착용률이 30%로 안전의식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이를 그대로 답습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사는 “영농인 전체의 안전교육 강화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미래 농촌의 주역으로 성장할 결혼이주여성농업인이 철저한안전의식을 가지고 농업에 임하는 ‘초동(初動)교육’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2011년 발간된 ‘건강한 농업인, 안전한 농작업’은 4개 국어로 제작돼 1500부가 배포됐다. 원하는 분은 031-290-1938 (김효철 연구사)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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