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과 10일 이틀동안 전국에서 총 30여건의 산불이 났다. 9일 오후 3시38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야산에서 난 산불이 포항 도심을 덮쳤다.
화재는 발생 24시간만인 10일 오후 3시35분쯤 완전 진화됐지만 1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을 당했다. 주택 56채와 차량 1대가 불탔고 주민 120여명이 갈곳을 잃었다.
한편 9일 저녁 8시37분쯤 경남 울주군 상북면 능선마을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약 5km구간을 삽시간에 태웠다.
이 산불로 2명이 부상했고 축구장의 50개 크기인 산림 50ha가 전소됐다. 건물 23동이 불에 탔으며 소·닭·돼지 등 많은 가축이 불에 타 폐사했다.
지난 겨울은 눈이 많이 내려 산불이 없이 봄을 날 것으로 안도했다. 그러나 요즘 낮기온이 20℃이상 급상승한데다가 습도가 15%내외 건조하면서 산불이 나고 말았다. 산불은 삽시간에 많은 피해를 주는 무서운 재난이다.
600여년 전 세종 8년인 1426년 2월15일 한양도성 노장용의 집에서 일어난 불로 가옥 2100여채가 불에 탔다. 다음날까지 불을 못 꺼서 200여채가 더 탔다.
세종대왕은 이 불 피해를 계기로 오늘의 소방관서인 금화도감(禁火都監)을 설치했다. 이 금화도감이 성종시에 수성금화사(修城禁火司)로 개편되었다. 중종때에는 오늘의 소방관인 멸화군(滅火軍)을 두고 진화작업을 했다고 한다.
화재예방과 진화(鎭火)를 위한 역사상 애타는 흔적을 다 밝힐 순 없다.
이번 산불로 산불은 삽시간에 많은 피해를 주는 무서운 재난임이 새삼 밝혀졌다. 숲이 우거지는 녹음기를 맞기까지 논두렁태우기 금지 등 각별한 경각심으로 산불예방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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