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맛집 ‘나경’ 이영숙 대표

▲ 버섯묵
버섯 이용해 묵·전골·불고기 등 요리 개발
생버섯 얇게 썰어 넣은 ‘버섯묵’ 인기

충남 부여는 우리나라 최고의 표고버섯, 양송이 생산지이다. 14년 동안 표고버섯을 재배한 농가맛집 나경의 이영숙 대표는 농사를 짓기 전 음식점을 경영한 경험을 살려 버섯을 이용한 메뉴개발에 힘을 쏟았다. 현재 부여는 버섯 재배농가는 많지만 버섯을 이용한 다양한 산업개발은 아직 많지 않은 편이다. 이 대표가 처음부터 버섯전문가는 아니었다.
살림하는 주부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내 가족, 아이에게 해줄 맛있는 버섯요리를 고안하다 보니 버섯묵, 버섯전골, 버섯불고기 등 흔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요리법을 생각해내게 되었다. 버섯에 몰두하면서 전국 팔도 유명한 곳을 다 찾아다녔고, 버섯을 이용한 요리를 다양하게 선보이는 절을 찾아가 직접 사찰요리를 배우기도 했다. 평범한 주부가 남다른 일을 하는 데에는 한 가지만 있으면 됐다. 바로 집중력!
나경에서 맛볼 수 있는 ‘버섯묵’은 한천에 생버섯을 얇게 썰어 넣어 함께 끓여 틀에 넣고 부어 굳힌 것이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지만 쉽게 부서지는 한천의 특성을 곤약 성분으로 보완해 쫄깃하고 탱탱하게 만든 것이 특징. 한천이나 곤약 모두 투명하게 속 재료가 보여 버섯의 모양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어 맛은 물론 눈도 즐겁게 한다. 이 기술은 2010년 특허 출원하였으며, 동충하초로 노란 치자색을 낸 버섯푸딩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메뉴이다.
흔히 쇠고기를 넣은 고기 육수에 버섯을 넣은 버섯전골과 달리 이 대표가 만드는 버섯전골은 고기 대신 두부를 넣고 다시마와 무, 야채를 넣은 육수에 들깨를 넣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파, 마늘 대신 생버섯을 그대로 이용한 두부전골은 사찰 음식에서 배운 방법이다. 불고기 양념에 고기 대신 버섯만으로 맛을 낸 버섯불고기는 버섯의 다양한 맛의 세계에 빠지게 한다. 버섯으로 만든 정과와 강정까지 버섯으로 못 만드는 음식이 없을 정도다.
이영숙 대표는 앞으로 버섯 재배는 물론 버섯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도시민들이 와서 직접 버섯을 재배하고 분양해 관리할 수 있도록 각종 체험 상품을 개발해 버섯재배부터 제조,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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