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눈이 많이 내렸다. 영하 17℃내지 20℃까지 내려가는 추위에다 눈이 수시로 내려 우수(雨水)가 지났건만 도로 곳곳과 산에 잔설(殘雪)이 많이 남았다.
새해들어 강원 홍천에 있는 계방산에 오를 땐 눈이 내리는데다가 바람마저 세차게 불어 앞이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눈이 많아 무릎까지 빠지건만 사람이 많이 몰려 마치 종로 뒷골목처럼 사람이 서로 맞부딪히기 일쑤였다.
2월 중순 경기 연천의 고대산과 포천의 광대산길은 잔설에 아이젠 밟는 발자국소리가 자박자박 듣기가 매우 좋았다.
눈이 많이 내려 아이젠과 스틱, 장갑 등 관련업계는 대박이 났다.
눈이 덮여 산중동물들이 먹을 것을 못찾을 것 같아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공중에 떠도는 까마귀의 소리가 애처롭게 들렸다.
눈이 많이 내려 주변에 낙상(落傷)환자가 많이 생겼다. 정형외과 의사들도 호황을 누렸다.
한편 빙판길 뚫느라 염화칼슘이 동이 났다. 소금이 뿌려지는 등 소동이 났다.
길바닥에 내려 맺힌 것이 이슬(露)이며, 눈(雪)은 비로 쓸어 내려야 하는 비(雨)이기에 설(雪)이다.
눈을 쓸지 않으면 길이 두절된다. 길이 막히면 약탈이 벌어지는 등 민심동요, 공포분위기가 조성된다. 각자 눈쓸기에 힘을 써야 한다.
요즈음 제집앞 눈을 쓸지 않아 당국은 과태료를 물릴 계획이다.
농민들은 눈이 많아 풍년을 기대할 것 같다.
많은 눈으로 산불걱정은 많이 줄었다.
사람 모두들 차분히 내리는 눈을 서설(瑞雪)이라며 무척 반긴다. 특히 젊은이들은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서설을 무척 반긴다. 눈은 서설이어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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