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알고싶다

생명 설계도 ‘유전체’(게놈)의 해독
2001년 2월15일, 인류 역사상 최대 수수계기 중의 하나인 생명의 설계도, 인간 유전체(게놈, Genome)가 완전히 해독됐다. 생물의 유전체를 해석함으로써 인류의 역사는 ‘정보의 시대’에서 ‘생명경제의 시대’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해독된 유전체 정보의 이용과 관련한 산업은 의약과 치료, 바이오에너지, 분석기기 등 매우 다양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인간은 진화 과정에 관한 연구, 난치병의 치료, 농작물 생산의 획기적인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의의
인간게놈프로젝트는 생명현상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물질인 DNA의 복잡한 구조를 밝혀낸 과학사의 전환점이 된 중요한 사건이다. DNA를 구성하는 30억쌍의 염기배열을 완전히 밝혀내기 위해 1990년부터 15년간 30억 달러를 투입, 미국·영국·프랑스·일본·중국·인도 등 6개국 2,800명 이상의 과학자가 참여했다. 염기배열을 모두 밝힐 경우, 후속 연구에 의해 진화과정 연구, 난치병 치료, 농작물 생산성 향상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생명경제시대의 개막
2000년대에 들어서 게놈프로젝트에 의해 인간의 유전체가 완전 해독된 것을 계기로 ‘생물정보’가 돈이 되는 시대가 도래되고 있다. 미국에서 1971년 생물에 대한 특허가 처음 인정된 이후, 세계적으로 형질을 전환한 동식물, 관련 유전자정보 등에 대해 특허권이 인정되고 있다.

유전체 관련시장 지배를 노리는 기업들
다국적 기업들은 유전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몸집 불리기’와 ‘특허의 선점’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갖고 인수합병이나 기술제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업분야에서도 독과점화를 통한 높은 이윤추구와 R&D 비용을 줄이기 위해 치열한 인수합병을 진행 중이다. 2008년 현재 산업별 상위 10대 기업의 집중도는 다음의 표를 봐서도 알 수 있다.

 유전자정보 확보 위한 3차 대전
국제사회에서는 향후 생명경제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 간에 특허권 침해 소송 등과 같은 다양한 방해전략의 난무와 경쟁업체와 특허의 공유 등 사례가 일어나고 있다.
유전체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는 원천기술이나 특허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작물의 개발, 가축의 개량, 의약품 생산 등 고부가가치산업의 주도권 상실이 우려된다. 따라서 유전체해독프로젝트 정보유출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농업관련 유전체 연구에 힘을 쏟아야 한다. 농업을 단순한 식량생산뿐만 아니라 의약과 친환경산업 소재, 에너지 등 활용분야로 확장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유전자연구센터의 설립과 통합연구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히 요구된다.

<도움말:농촌진흥청 농업생명자원부 유전체과 손성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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