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알고싶다

 인류의 삶과 함께 시작된 술
술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해 온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술은 과일과 벌꿀의 당분이 공기 중의 효소와 만나 발효된 천연주(天然酒)를 원숭이가 마시는 것으로 시작됐다. 사람이 이를 따라 마시고 술을 빚는 기술을 터득해 만들어 마신 것으로 짐작된다.
술은 식욕 증진, 수면 촉진, 스트레스 해소 등의 기능이 있어 사회적으로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매개체가 돼 동서양 모든 사람들이 즐겨 마시고 있다.

 세계의 술시장
술은 민족의 역사와 생활양식, 지역의 기후와 농산물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가 생산되고 있다. 다양한 식문화를 지닌 프랑스는 여러 종류의 와인을 생산해 와인문화가 발달돼 왔다.
추운 러시아는 추위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독한 보드카가 탄생했다.
술은 전 지구촌에 큰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세계 주류시장 규모는 약 2,000조 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 술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술 수출국들은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술을 매개로 한 문화까지도 수출하고 있다.

우리 술의 현주소
우리 술은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었으나 일제의 가양주(家釀酒) 탄압정책으로 전통주 계승의 동력을 잇지 못했고, 이후 외국 술의 범람으로 전통 음주문화가 실종되면서 국적불명의 폭탄주문화가 성행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국내 주류시장은 출고액 기준 약 7조8천억 원이며, 이중 맥주 비중이 46.3%로 가장 크고. 소주와 위스키를 더하면 87%를 차지한다. 전통주 비중은 2009년 기준으로 1% 미만에 불과하다. 외국 술 수입액은 2009년 기준 3억8천400만 달러에 이른다.

우리 술의 부활
최근 막걸리를 중심으로 우리 술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증가해 막걸리 전문매장이 생기고 있으며, 재즈 연주 등을 겸비한 퓨전형식의 주점도 늘어나고 있다. 서민의 술인 막걸리가 국제회의의 건배주로 오르기도 한다.
1995년부터 일본에서 ‘이동막걸리’라는 브랜드로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막걸리시장을 개척한 이동재팬은 막걸리 붐을 일으킨 주역이다. 일본에서 시작된 막걸리 열풍이 우리나라로 옮겨와 막걸리의 역한류(逆韓流) 현상이 일고 있다.
막걸 리가 다양한 색상의 과일류와 만나 현대적 막걸리로 재탄생되는 등 한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막걸리 붐이 조성되고 있다.
막걸리 선두로 한 우리 술의 대중화·고급화·세계화의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우리 술의 재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술 관련 규정을 정비해야 하며,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 아울러 우리 술과 어울리는 술병과 잔도 새로이 개발해야 한다.
세계인들이 우리 술과 음식을 함께 즐기며 주도(酒道)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주점 개념의 술바(SOOL BAR)를 개점하는 등 우리 술의 세계화전략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도움말: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발효식품과 김태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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