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민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지도기획담당

▲ 허 종 민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지도기획담당

봄철 정지전정…
포장별·나무별·부위별
정지전정 방법 택해야

감귤나무는 뿌리와 새순이 번갈아 스스로 생장을 조절해가면서 연간 3회에 걸쳐 새순을 틔운다. 발생된 새순은 나무 모양을 만들고, 수세를 조절해 주면 매년 안정적으로 감귤을 생산할 수 있다. 과거의 정지전정 방법은 중대과(中大果) 생산에 유리한 기술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에는 소비자 기호에 맞춘 중소형과(中小型果) 위주의 감귤 생산과 기후여건의 변화로 인해 감귤의 정지전정 방법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감귤은 일반 낙엽과수와는 달리 순이 나올 가지와 꽃이 필 가지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아 전정방법이 다르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에따라 간벌·토양·시비관리·병해충 방제 등 종합적인 면을 고려해 합리적인 전정을 실시해야 한다.
흉년과 풍년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전정시기인 봄철에 결실정도를 미리 예측해 결실이 많은 나무와 적은 나무의 전정방법을 달리함으로써 전정에 의한 해거리를 완화시킬 수 있다. 풍년이 예상되는 감귤원은 전정시기를 앞당기고 꽃피는 양을 줄이는 자름전정 위주로 실시해 다음해 열매 달릴 가지(예비가지)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또한 흉작이 예상되는 감귤원은 전정시기를 늦추고 솎음전정 위주와 열매가 달렸던 가지 정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감귤원 정지전정 순서는 나무 전체를 살피고 굵은 가지부터 정지한 후 잔가지를 자르고 나무 안쪽부터 바깥쪽으로 실시한다. 지나치게 긴 가지나 늘어진 가지는 알맞은 부분에서 잘라주고, 아래 방향과 안으로 향한 가지, 엇갈린 가지를 제거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중소형과와 고품질 감귤 안정 생산을 위해서는 봄철 정지전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전정 방법을 변화시킬 필요성이 있다. 감귤의 해거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감귤나무의 안쪽과 바깥쪽, 상단과 하단 등 부위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감귤나무의 특성을 이용해 포장별, 나무별 또는 부위에 알맞은 정지전정 방법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여기에 감귤 품질을 저하하는 10가지 요인을 개선하고 토양피복을 통한 고품질 생산기술이 가미된다면 제주감귤 1조원시대는 어렵지 않은 현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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