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의사 나구모 요시노리가 쓴 ‘1일1식’이란 책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소식(小食)의 한 방법으로 하루 한 끼를 먹으면 비만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혈관이 깨끗해지고 뇌가 활성화 되어 장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늘날 한 끼는 백 년 전 세 끼에 해당하는데 하루 삼시세끼를 먹는 것은 엄청난 영양 과식이라고 한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때가 되면 식사를 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영양과잉으로 비만에 빠지고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나구모 요시노리는 굶으면 ‘시르투인’(Sirtuin) 유전자가 활성화 되어 세포의 소멸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가 꼬르륵 할 때까지 음식을 먹지 않으면 신체 내에서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면역력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종교사상가인 고 유영모 선생은 45살 때부터 91살로 숨을 거둘 때까지 하루 1끼의 금욕생활을 실천했다. 그는 “하루 세 끼 음식을 먹는 것은 짐승의 식사법이요, 두끼는 사람의 식사, 한 끼 음식이 신선의 식사법”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식사 횟수보다 영양소의 총섭취량이 중요한데 고르게 섭취하면 문제가 안 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하지만 청소년과 수험생, 임산부 그리고 육체노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반드시 아침밥을 먹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배고플 때에만 먹는 것도 이론상 나쁜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제대로 된 식사를 아주 조금 자주 먹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60년대만 하더라도 농촌에선 겨울철에 하루 두 끼가 보통이었다. 영양과잉으로 비만, 당뇨병 등 성인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현대인에게 ‘1일1식’은 하루 세 끼라는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열량 과잉 또는 결핍이 일어나지 않도록 균형식을 유지하라는 교훈을 던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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