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전문의 강동경희대학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

손발저림이나 근력저하 느낄 때
지체없이 병원에 가야
금연·술 절제, 소금 적게 먹고
추위 조심해야

강동경희대학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 그는 의학용어로 ‘뇌졸중’ 일반용어로 뇌졸증 또는 ‘중풍’이라고 불리는 질병치료의 권위있는 전문의(專門醫)이다. 그를 만나 우리 생명을 뺏어가거나 생명을 찾아도 신체마비와 때로는 말을 제대로 못하는 실어증(失語症)마저 동반하게 되는 뇌졸중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병은 요즈음 같이 추운 겨울에 빈발되기에 관심을 갖고 들어봤다.

환자보다 가족을 힘들게 하는 뇌졸중
조 박사는 뇌졸중의 발병원인과 증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뇌혈관 질환인 뇌졸증(腦卒症)은 의학용어로 경동맥 협착증 또는 뇌졸중이라고 부릅니다. 일반용어로는 중풍(中風)이라고 부르지요. 이 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혈액공급이 중단되어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인 증상입니다.”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사망률이 높은 국내 3대질병이다.
10만명당 52명이 사망하는 뇌졸중은 암에 이어 두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가 201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병의 연간 치료비용은 740억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치료후 재활비용 등 간접비용은 치료비 대비 2배가 넘는 연3조7370억원을 쓴다고 한다.
이 병은 치료후 신체마비와 더불어 말을 제대로 못하는 실어증(失語症)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어 환자 본인 보다도 가족을 힘들게 하는 질병이기도 하다.

혈로를 막는 허혈뇌졸중과
출혈을 일으키는 출혈뇌졸중
뇌졸중은 피가 뇌로 가는 혈로(血路)  가운데가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과 혈관이 팽창하여 출혈을 일으키는 출혈성뇌졸중의 두 증상이 있다. 허혈성뇌졸중의 발병률은 80%, 뇌출혈을 일으키는 출혈성뇌졸중 발병률은 20%에 이른다.
허혈성뇌졸중의 원인은 심장에서 뇌까지 가는 혈관중 목부분의 동맥경화에서 비롯된다.
경동맥(頸動脈) 협착이 발생되는 원리는 목부분의 두갈래 혈로 중 오른쪽으로 가는 혈로에 마치 풍선처럼 팽배된 게 있는데 이것이 일정량의 혈액이 뇌로 가도록 속도와 혈압을 조절하는 센서기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부위에 혈전부스러기가 쌓이면 뇌로 가는 혈액을 가로막아 혈압과 속도조절이 부실해져 뇌내(腦內) 혈로가 터지게 되는데 이를 뇌졸중이라고 한다.

혈전부스러기 크기에 따라
증상도 달라

경동맥협착증(뇌졸중)의 증상은 색전 즉 혈전부스러기의 크기에 따라 좌우된다. 작은 색전은 피가 일시적으로 막히는 일과성(一過性) 허혈발작과 눈이 마치 커튼에 의해 위에서 아래로 내려와 감겨 앞을 보지 못하다가 10여분 뒤 커튼이 다시 위로 올라가듯 걷혀 눈을 다시 뜨게되는 일과성 흑암시(黑暗視) 증상이 나타난다.
큰 색전 즉 큰 혈전부스러기가 발생되어 혈로를 막을 경우 회복이 안 되어 신체마비 또는 말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제대로 못하는 실어증(失語症)을 일으키거나, 결국에는 병이 회복되지 않아 죽음으로 이어지는 뇌졸중이 된다.
일과성허혈은 다음 네가지 구체적인 증상을 보인다.
첫째, 안면근육의 마비증상을 보인다. 즉 얼굴근육이 처지거나 치솟는 모습을 보인다.
둘째, 커피잔을 들고 있다가 손에 힘이 빠져 잔을 떨어뜨리거나, 다리의 힘이 빠져 넘어지는 등 팔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는 감각이상증상을 보인다.
셋째, 말이 어눌해지거나 심하면 말을 못하는 실어증(失語症)을 보인다.
끝으로 한쪽 눈이 갑자기 마치 커튼이 내려오듯 내려오다 눈이 완전히 가려 안보이다가 10여분 뒤 커텐이 다시 걷히듯 시력을 되찾는 증상을 보인다.
이 네가지 증상이 회복이 안될 경우 뇌졸중이라고 하는데 뇌졸중 발생시는 생명을 앗아가거나 살아도 신체마비 또는 실어증을 갖게 된다.

경동맥 내막 절제수술이 치료 보장
병의 진단방법으로는 첫째 경동맥 초음파 검사, 둘째 혈관 조영술, CT 혹은 CT혈관조영술, MRI 혹은 MRI혈관조영술 등 네가지가 있다.
이상 네가지 진단 방법 중 경동맥 초음파검사를 가장 많이 한다. 치료방법은 경동맥내막 절제수술과 스텐트삽입술이 있는데 수술이 스텐트삽입보다 완벽한 치료를 보장한다.

금연·술 절제, 추위 조심해야
뇌줄중 예방은 10가지 수칙이 있다. 예방수칙 첫째는 일시적인 손발저림이나 근력저하를 느낄 경우 지체말고 병원에서 진단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같은 허혈발작은 약 2~8분 경과하는데 이를 간과,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둘째, 담배를 당장 끊어야 한다. 담배를 끊으면 뇌졸중 위험이 3배 낮아지고, 반면에 담배를 피우면 뇌졸중 발생이 17배 높아진다. 간접흡연도 문제가 된다.
셋째, 과음을 삼가해야 한다. 술을 먹다가 안색이 변하거나 울렁거리면 음주를 멈춰야 한다.
넷째,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3일이상 약간의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은 혈관에 탄력을 불어넣어 혈관확장기능을 부여한다.
다섯째, 과로와 추위를 피한다. 특히 혈압이 높은 사람은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필요하다.
여섯째, 소금섭취를 줄인다. 소금을 많이 먹으면 수분흡수를 촉진, 혈압이 높아져 혈관손상을 유발할 염려가 있다. 따라서 음식을 가급적 싱겁게 먹어야 한다.
일곱번째, 고혈압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여덟번째, 당뇨병과 고지혈증을 조절해야 한다.
아홉번째, 심장병을 가진 사람은 피가 굳지 않는 항응고제를 사용, 피가 굳지 않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매일 아스피린 100mm를 1회 계속 복용하면 예방의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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