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중에 제일 중요한 농사는 자식농사이다. 농사에 때가 있듯 자식농사도 때가 있다.
농사는 절기에 맞춰 논갈이를 하고 씨를 뿌리고 제때 거름을 줘야 한다. 때맞춰 물을 넣었다 뺐다 해주어야 알곡을 거두지 때를 놓치면 맨쭉정이가 된다.
자식농사도 마찬가지로 돈을 모아 가르치려 들면 때를 놓쳐 쭉정이를 키우게 된다.
지난 3일자 농촌여성신문에 소개된 탤런트 사미자의 어머니는 사랑과 용단으로 때를 놓치지 않고 딸을 이화여중·고에 입학, 졸업을 시켰다. 입학금이 없어 교장과 담판, 추수 뒤 입학금을 내기로 하고 사미자를 공부시켰다.
한편 미국에 건너가 아들, 딸, 손자 11명을 박사로 키워낸 전혜성 박사는 6남매의 책상 6개와 이웃 친구가 쓸 책상 3개를 더 사들여 서로간 마주보며 책을 읽도록 공부 분위기부터 만들어 줬다고 한다.
그리고 새벽 3시반 기차출근 나서는 아버지와 함께 6남매 자식을 식탁에 내세워 가족대화와 기도를 유도했다.
자식의 능력과 소질, 희망에 너무 간여하지 말고 책을 사주어 가족대화를 많이 한 것이 자식농사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어느 부모가 자식이 훌륭히 되는 것을 싫어할까마는 공부를 시키는 것도 자식의 능력과 적응성을 고려해 그에 맞게 시켜야 한다.
간장종지밖에 안되는 자식을 대접의 크기로 기를 수 없고, 대접크기의 그릇을 간장종지만큼 길러서는 안된다.
자식에 대해 부모의 바람과 요구가 크면 자식의 마음에 부담이 된다.
부모는 나무에 물주고 거름주듯 따뜻한 격려와 지혜의 말을 들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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