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현 강원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부장

 

최 봉 현
강원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부장

전문인력 양성에
더 많은 투자와 교육
필요한 시점

우리 농업의 글로벌 지표는 상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농가인구가 세계 12위, 1㏊당 농업생산액 세계 2위 등 우리농업은 28조원대의 다원적 기능을 수행하는 기초산업이다. 또한 6차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미래 첨단 생명산업이라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지표상으로는 문제점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쌀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옥수수와 밀은 0.8%, 콩은 8% 수준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해 무역적자에 한몫하고 있다. 이들 곡물 수입액만 연간 5조원이 넘는 규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34개국 중 29위에 불과하다. 또한 농축산물 시장개방이 확대되고, 갈수록 커져가는 도농격차, 그리고 농촌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난제를 풀어갈 방안은 전문농업인 육성이다. 이에 강원도농업기술원은 미래 농촌을 이끌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규모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소득이 높은 강한 농업경영체를 육성하기 위해 18개 시군에 1,088호의 강소농 경영체에 대해 경영진단과 함께 기초에서 심화과정을 포함한 역량향상 교육을 추진했다.
강원도에는 85개 품목에 262개회의 품목별 연구회가 조직돼 있는데, 이들은 과제교육과 현장교육, 벤치마킹을 통해 지역 농산물의 핵심기술을 공유하며 멘토농가로 육성된다.
농촌의 새로운 리더로 활동할 농촌지도자도 적극 육성하기 위해 올해 전략품목 과제교육과 고품질 생산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생활개선회원을 대상으로 전문자격 취득 교육과 리더십 배양 교육도 실시했다. 또한 학생 및 청년4-H 회원을 대상으로 기초영농 과제활동과 지도교사 직무연수를 통해 후계농업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을 추진했다.
장기교육 과정인 ‘농업인대학’도 운영해 재배기술과 경영, 마케팅 교육을 추진하고, 일반농가를 대상으로 전문기술, 실용기술, 생활문화 교육과정을 추진했다. 도시민과 초보농을 대상으로는 기초영농교육과 귀농·귀촌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들이 지역에서 전문인력으로 자립하고, 리더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때까지 지원을 확대해 지역의 농업전문가, 지역을 아름답게 가꾸는 국토관리자, 도시민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쉼터를 제공하는 지킴이로 새롭게 탄생시켜야 한다.
1세대 농민들의 뒤를 이을 전문인력 양성에 더 많은 투자와 수준 높은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10만, 100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인재는 우리 농업분야에 절실하고, 시기를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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