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운 토양학박사

 

홍 종 운
토양학박사
농촌진흥청 국제농업기술협력 자문위원

 "농사는 생명산업
생명산업 운영하는
농업인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존재"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물은 지구에 산다.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도는(공전하는) 8개의 행성 가운데 하나다. 이들 행성과 태양을 태양계(太陽系)라고 한다. 태양은 매우 크고 뜨거운 불덩어리다. 이 불덩어리에는 수소라는 연료가 매우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지난 45억년 동안 많은 양의 에너지를 내보냈다. 태양은 앞으로도 자체가 가진 연료(수소)를 이용하여 45억 년쯤 열을 내보낼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생물이 살기에 적합한 지구
사람을 비롯한 생물들은 왜 하필 지구에 살고 있을까?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알맞은 거리(약 1억5천만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온도가 물이 액체로, 이산화탄소가 기체로 있을 수 있고, 지구의 무게가 적당히 무거워서 지구의 표면에 공기층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그 공기층에는 생물이 숨 쉬는 데에 필요한 산소와 식물이 자라는 데에 필요한 이산화탄소(탄산가스라고도 함)와 생물에게 필요한 질소도 들어 있다.
지구는 참으로 낙원이 갖춰야 할 것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낙원에 살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왜 그럴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뜻밖에도 명백하다. 생물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물과 이산화탄소와 에너지다. 지구에는 물도 풍부하고(바다에) 이산화탄소도 풍부하고(공기 중에), 생물에게 필요한 에너지도 풍부하다(햇빛이 지구 모든 곳에 고루 비치니). 또 사람과 많은 종류의 생물들이 사는 육지의 표면에 흙이라는 독특한 물질이 있어서 비가 매일 매시 오지 않더라도 흙에 물이 저장되기 때문에 식물에게 늘 물이 공급될 수도 있다.
능력이 매우 큰 조물주(造物主)는 지구에 사는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축복을 주었지만 사람에게는 햇빛과 물과 이산화탄소로부터 사람의 몸을 만들고 사람이 생각하고 활동하는 데에 필요한 유기물을 만드는 능력을 주지는 않았다. 성경의 창세기 1장 29절에는 이런 말이 실려 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온 땅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니 너희 먹을거리가 되리라.” 이 말씀의 뜻은 사람은 식물(植物)을 통해서만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음을 뜻한다. 식물은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식물의 잎에는 엽록소라는 독특한 효소가 들어 있게 했다. 식물의 잎에는 뿌리에서 빨아들인 물이 있고, 잎의 숨구멍을 통하여 잎으로 들어간 이산화탄소가 있다. 거기에 햇빛이 닿으면 엽록소라는 효소가 작용하여 물과 이산화탄소로부터 포도당이란 유기물이 생긴다. 이 광합성작용의 산물이 우리의 먹을거리다. 식물을 잘 길러 식물이 광합성을 잘 하도록 하고 광합성산물을 얻는 일을 농사라고 한다.

농사는 하늘이 준 사명
따라서 농사짓는 이들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농업은 생명산업이고 농사를 짓는 이들은 생명산업을 운영하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농사짓는 이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농사짓는 이가 없다면 그 사회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 사실을 늘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옛날 중국의 관중(管仲)이라는 유명한 재상의 “임금의 하늘은 백성이고 백성의 하늘은 먹을거리”라고 한 말은 인류가 이어지는 동안 언제나 진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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