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파워인터뷰
[고진광] 평생 삶의 고통에 짓눌린 사람 보살핀 일 큰 보람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 고진광 상임이사
채희걸  |  jsssong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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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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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사랑을 베풀어야
사회가 따뜻해져

우리 주변에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또는 갑작스런 재해나 재난으로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삶에 처한 사람이 많다.
그러나 우리사회에는 이런 어려운 삶에 짓눌리는 사람을 찾아 작은 힘이지만 따뜻한 손길을 내밀며 이들의 재기를 돕는 사람이 있다.
80년대 피가 모자라 죽음에 쫓기는 사람을 돕기 위해 결성된, 피 1갤런 이상 헌혈자(獻血者)모임인 ‘원갤러니스클럽’의 모태가 된 인간성회복운동에 참여, 거국적인 자원봉사과제개발과 봉사현장활동을 앞장 서 이끌고 있는 고진광씨를 만났다. 그로부터 봉사과제개발에 얽힌 얘기와 감동적인 봉사현장 체험담을 들어봤다.

일기는 귀중한 자신의 기록물
그는 한때 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 이사장을 거쳐 현재는 상임이사로서 자원봉사활동의 선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고이사는 먼저 봉사란 이런 것이라고 풀이했다.
“자원봉사라는 것은 감당하기 힘든 삶의 고통에 빠진 사람에게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자원봉사자는 가진 것이 별로 없다고 해도 남이 하기 전에 내가 가진 것을 먼저 나눠주는 사람을 일컬어 자원봉사자라고 봅니다.”
그리곤 지난 11월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하루전날 대전 MBC방송국이 찾아와 촬영, 11월18일 방영된 ‘사랑의 일기연수원’의 활동상황이 담긴 TV프로를 보여줬다. 그는 현재 ‘사랑의 일기연수원장’으로 일기쓰기운동을 펼치는 한편 일기박물관을 운영중에 있다.
“대전MBC가 대학수능시험을 치른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이 끝난 뒤 해이해지려는 마음을 추슬러주기 위해 갑자기 프로촬영을 요구해 와 하루종일 촬영에 힘을 쏟았지요. 일기는 자신을 되돌아 보는 아주 귀중한 교과서입니다. 반성과 생활의 기록이기에 비뚤어지려는 마음을 일으키는 힘을 얻어 반듯한 인품을 가다듬게 됩니다. 20년간 일기연수원을 운영해 왔는데 초기의 우수일기 수상자 중에는 판검사가 되어 있기도 하고 유학을 가서 학자의 길을 걷는 이도 있습니다. 한 아가씨는 일찍부터 특허청의 서기관으로 승진, 활동 중에 있지요. 일기박물관에는 500여년 간의 일기를 보관하고 있는데 시대의 변화와 특히 IMF 사태 때 펼쳐온 경제일기쓰기운동으로 수집된 일기는 우리 경제를 일으키려는 염원이 담겨있는 뜻있는 기록물이지요.”

현정은 여사와의 인연
그는 이때 일기연수원을 운영하면서 맺었던 금강산관광개발사업에 주력해오다 스스로 죽음을 택한 현대그룹의 정몽헌 사장의 부인인 현정은 여사와의 인연을 얘기했다.
“어느 날 후덕하게 생긴 여자분이 찾아와 청소밀대를 들고 복도바닥을 닦았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날 빠지지 않고 청소봉사를 해줬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분이 현정은 여사임을 알고 깜짝 놀랐지요. 현 여사는 남편을 잃은 뒤 저와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유산을 받는 일, 사업승계, 운영에 참여하는 일에 대한 속깊은 상담을 많이 나누며 사업승계를 적극 독려했지요.”
이때 현여사는 자금부족으로 주식을 증자하면서 그에게 주식구입을 종용했다. 당시 일기연수원의 운영자금 3억여원을 가지고 있었으나 공금이기에 투자를 못했다. 지금 그 주식값이 70배로 뛰었다며 웃었다.

삼풍백화점재난구조 봉사 선도
그는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국내 최초로 재난구조자원봉사프로그램을 개발, 하루 600여명 내외의 자원봉사인력을 투입, 봉사를 주도했다.
그는 이때 일당벌이를 팽개치고 봉사에 나선 자원봉사자들과 망치를 들고 건물잔해 밑에 깔린 사람들의 구조봉사를 했다.
건물잔해를 망치로 두드리자 여인의 가냘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여인을 살리기 위해 3일간 잠을 안자고 건물벽체를 깼다. 벽을 깨고 보니 30대 임산부가 보였다. 이 임산부는 뱃속의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한손은 배를 움켜쥐고, 다른 한손은 망치파쇄작업으로 잔해 벽이 또 넘어질까 안간힘을 쓰며 머리위 벽을 받치고 있었다.
뱃속의 자식을 생각하며 배를 움켜쥐고 있던 임산부를 살려내면서 자원봉사자와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린 감동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이때 활동했던 삼풍백화점 자원봉사단이 현재 한국재난구조봉사단의 모태가 되었단다.

미 9.11테러재난수습에 초빙돼
그후 고이사는 삼풍백화점재난구조 활동경험자로서 미국에서 발생된 9.11테러 재난수습조언자로 초대되어 미국의 재난구조활동을 볼 좋은 기회를 가졌다. 미국은 재난현장 사방 1.5km를 일반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소방관 등 허가를 내준 구조봉사요원만을 출입시켰다. 그리고 방송에서는 오락연예프로방송을 자제하고 연일 국가를 들려줬다.
또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 가족이 우는 모습을 일체 보여주지 않았다. 특히 피해가족과 정부측간의 피해보상문제로 다투며 상담하는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조용히 국민감정을 진정시키며 민심혼란을 수습했다.
그리고 사고현장 가까이에 있는 초등학교 주변에 할아버지, 할머니 자원봉사자를 모아 거리요소에 배치, 철부지 학생들의 사고현장 접근을 차단시켰다.
그는 미국에 가 아주 소중한 재난구조활동 매뉴얼을 얻어낸 것은 값진 보람이었다고 밝혔다.

노인특공대 조직 운영
그는 미국 재난사고현장에 가 보고 배운 견문을 참조하여 서울 탑골공원과 종묘 등지에 모여 무료하게 지내는 노인들을 모아 전동차의 경노석찾기 노인특공대를 조직 운영했다.
그 운동에 힘입어 요사이는 경노석이 비어도 학생과 젊은이들이 좀체 앉지 않는다.
그는 국민운동으로 정착된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에게 연탄과 김치보내기운동, 빈민가정의 도배봉사운동을 봉사과제로 개발 보급한 것이 큰 보람이었노라고 했다.
그는 현재 80~90대에 이른 가난한 6.25참전용사돕기와 왕따학생돌보기운동에 관심을 갖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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