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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앵그리(Angry) 397’세대박광희 기자의 ‘세상만사’
박광희 기자  |  history8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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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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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사상 한 획을 그었던 작가군(作家群)이 있었다. ‘앵그리 영맨(Angry Young Men)’이다. ‘성난 젊은이들’이란 뜻이다.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50년대 영국에서 활동했던 젊은 작가들로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의 작가 J.오스번, ‘럭키 짐’의 작가 K. 에이미스, ‘뛰어내려라’의 작가 J.웨인, ‘그물 아래’를 쓴 아이리스 머독, ‘아웃사이더’를 쓴 평론가 콜린 윌슨 등이다.
이들은 영국 기성사회의 질서·권위·제도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그들의 주장을 모은 <데클러레이션>이란 책을 출판, 영국사회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이른바 ‘뉴레프트(신좌익)’운동에 본격적인 불을 당겼다.
이들을 지칭하는 ‘성난 젊은이들’이란 말은 전위(前衛))극작가 존 오스번의 희곡작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Look Back in Anger)’가 1956년 로열코트 극장에서 상연되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고, 2년 뒤인 1958년 토니 리처드슨 감독에 리처드 버튼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세계적인 히트를 하면서 고유명사로 굳어졌다.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라는 작품은 대학을 나온 인텔리로서 낮에는 노점에서 사탕을 팔고, 밤에는 재즈바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젊은 주인공 지미 포터라는 인물의 삶과 사회에 대한 좌절과 갈등, 분노를 드라마틱 하게 그리고 있다. 중산층 출신 부인을 학대하고 조롱하는 것으로 자신의 박탈감과 좌절감을 분출하는 괴팍한 남편과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는 착하고 순종적인 아내, 그들 사이에서 방관자이자 관찰자이면서도 두 부부의 사이를 유지시키려는 청년, 그리고 주인공 지미의 이런 횡포에 맞서고 대항하는 여자의 심리와 애정관계가 날줄과 씨줄처럼 얽히고 설키며 이야기는 전개돼 간다. 이 작품은 당시 영국 노동계층의 찌든 일상을 ‘성난 얼굴’로 묘사함으로써 세계대전 이후 커다란 상실감에 빠져있던 많은 젊은이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56년 전 영국의 ‘성난 젊은이들’같은 세대가 지금 이땅에서 고뇌에 싸여있는 30대라 하여 ‘앵그리(Angry) 397’세대라고 부른단다. 90년대 학번 70년대 출생자 810만명 가량이 이에 속한다. 이들은 서태지·HOT로 시작된 아이돌 문화의 첫 소비세대이고, 혼전동거를 찬성하고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는 반면에 규범을 준수하고 여가는 가족과 함께 하는 등의 개인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는 보수적 성향을 보이는 이중성을 드러내는 세대다. 이들은 4가구 중 1가구가 은행이자에 시달리는 ‘하우스푸어’로 전락해 미래에 대한 전망도 비관적일 뿐더러 20대 보다도 오히려 현실에 대한 불만이 커 집단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니… 이들의 울타리인 우리 사회의 ‘비전없음’이 실로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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