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 영 연구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잡곡과

웰빙·로하스 열풍으로
잡곡의 건강기능성 주목
가공제품 개발에 힘써야

2008년부터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79.1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수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100세를 향해 가는 장수시대를 맞아 최근에는 웰빙, 로하스 열풍과 함께 식생활에서 영양가치가 높은 잡곡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에 앞으로 잡곡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몇 가지 발전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잡곡의 재배안정성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품종개발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가 지속돼야 한다. 현재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대부분의 잡곡은 지역재래종으로 장기간 재배에 의해 종자의 순도가 떨어져 있으므로, 최근 개발된 우량종자의 보급을 통해 순도를 높여야 한다. 그리고 향후 수량이 높고, 파종 및 수확기에 기계화가 가능하면서 작부체계에 알맞은 품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
둘째, 소비확대를 위한 기능성식품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세계 건강기능성 식품 시장은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이 90%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개발도상국가들의 소득수준 향상으로 기능성식품 시장은 매년 약 6~10%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우리민족이 전통적으로 재배해왔던 수수는 다른 곡류에 들어있지 않은 항산화물질인 페놀류인 탄닌이 함유돼 있어 기능식품 원료가 되며, 글루텐이 들어 있지 않아 밀 알레르기 대체로도 사용될 수 있다.
셋째,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가공제품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조는 젖을 잘 나오게 하고, 철분이 많아 조혈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잡곡은 필수 아미노산, 양질의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다양한 미량원소가 인체의 요구에 맞게 균형적으로 함유돼 있다. 또한 식이섬유,미네랄,비타민B군들도 풍부해 채소와 육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현대인의 식생활에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의 귀중한 공급원이 되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부각시켜 소비자가 선호하는 가공품을 개발해 실생활에 널리 알려야 한다.
넷째, 잡곡의 가치 및 소비 창출을 위해 지역 관광산업과 연계해야 한다. 도심 인접 공원, 생태보전지역,휴경농지,농촌문화체험지,문화유적지 등을 활용해 잡곡의 관광적인 가치를 높여야 한다. 잡곡재배 문화의 확산으로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와도 연계해 잡곡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소비촉진 운동과 함께 지역특색에 맞는 다양한 제품 생산으로 농가소득과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농업인, 대학, 산업체에 종사하는 연구자 간의 긴밀한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며, 국내외 농업기관과의 네트워크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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