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孝)란 자녀가 부모에게 경애의 감정을 토대로 행하는 행위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부모를 공경하는 것을 배우면서 자랐다. 명절이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10시간이나 걸려 부모를 찾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의 효 정신이다. 영어에는 효란 말이 없다. filial piety(필리얼 파이어티), 곧 자식으로서 공경하는 마음이라는 합성어 정도다.
미국에 한때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오버 더 힐(over the hill)’이란 영화가 있다. 여섯 아들과 게으른 남편을 먹여 살리는 농촌의 한 여인,  이중 셋째아들인 존(Jhon)만 빼놓고는 모두 불효막심하다. 효자 존은 돈을 벌려 도시로 떠난다. 존이 노모를 위해 송금한 돈을 맏형이 가로채고 박대하는 바람에 어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언덕너머(over the hill) 양로원으로 향한다. 존이 이 사실을 알고 분개하여 잘못을 비는 맏형과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옛집에 돌아온다는 줄거리다.
최근 개그맨 출신 김병조 교수의 효에 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다음 생애에는 이런 에미를 만나지 마라’란 말을 남기고 가신 어머님. 살아생전 효를 다하지 못한 후회의 눈물과 해학이 청중에 진한 감동을 주었다.  우리 부모님 가슴에 젖어있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효의 출발이다. 효의 원천은 배려(配慮)에서 나온다. 배려의 표상은 바로 어머님이라고 그는 말했다. 인생에 있어 성공은 돈, 권력, 명예 아닌 바로 ‘자식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될 때 효는 생명수처럼 흘러나온다고 한다.
옛날의 효는 희생과 복종을 요구했지만 이제는 칭찬과 사랑의 효가 돼야 한다. 칭찬은 현대사회에서 효의 근본이다. 칭찬으로 감싸면 폭력과 반항이 효행으로 변한다. 우리가 칭찬에 너무 인색한 것이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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