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이자율을 적용하는 방식에 따라 대출 당시의 이율을 확정해 만기 때까지 같은 이자율을 적용하는 고정금리와 금리변동에 따라 다른 이자율을 적용하는 변동금리로 구분된다. 고정 금리는 대출 만기 때까지 시중 금리와 상관없이 당초 약정한 이자만 부담하면 되지만 대출 시점에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막상 본인이 대출을 받는 입장에 서는 쉽게 선택하기 힘들고 향후 금리가 더 떨어지면 손해를 보기도 한다.
그런데 저금리 추세가 장기화되며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가 1%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짐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 초까지만 해도 금리정상화, 즉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아왔지만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자 인하로 선회하고 추가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고정금리 대출의 매력도 반감됐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는 ‘유동화 적합 장기 고정금리 주택대출’(적격대출)을 필두로 한 고정대출금리 상품이 대세를 이뤄왔다. 금리변동 부담이 없는 데다 특히 적격대출의 경우 연 4%대의 낮은 금리를 적용해 수요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금융당국도 고정금리 상품 확대 정책을 펴왔다.
그런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 흐름에 변화의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그간 신규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내려가 지난 5월에는 53.7%까지 떨어졌지만 이후로 오히려 상승해 지난 7월에는 60.7%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한 데 이어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2~3년 내 상환할 단기 대출 이용자라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단 변동금리를 택하고 지켜보다가 경기가 호전되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0~30년 간 장기간 대출금을 갚아나가려는 고객에게는 여전히 고정대출이 안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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