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대선을 불과 50여일 남겨놓은 이 시점에 국민들은 왜 이 영화에 열광할까 궁금증에 영화관을 찾았다.
광해군은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두 얼굴의 왕이었다. 과거에는 이복동생을 죽이고 대비를 폐한 폭군으로 연산군과 같이 군(君)으로 강등된 인물이었다. 아울러 인조반정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비운의 왕이기도 하다. 한편 최근에 와서는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어려울 때 민심을 수습하는 등 공을 세웠고 중국 명·청나라의 틈바구니에서 실리적 중립외교를 펼쳤던 성군으로 평가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 영화 ‘광해’ 는 두명의 왕이라는 설정이 실존인물 광해의 양면성을 진짜와 가짜 두 명의 왕으로 채운다.
광해군 때 승정원일기가 장장 15일치가 사라졌다는 사실 등으로 미뤄 영화처럼 정말 가짜 왕이 존재했을까? 영화가 사실이 아닌 가상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연출하였다 하더라도 기존에 존재했던 역사적 인물을 함께 섞어 관객이 상상의 나래를 펴고 흥미를 유발시키게 하였다.
이 영화는 광해군에 대한 평가와 기존의 편견을 관객들로 하여금 광해군이 누구인지 알게 한 작품이었다. 특히 한국적 정치 불신이 팽배한 관객들이 가짜 왕이 시원하게 뿜어내는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등 정치적 행위에 박수를 보내고 대리만족을 했을 것이다.
이시기에 왜 천만명이 넘는 관객이 영화관을 찾았을까? 명품배우 이병헌이 펼치는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연기에 푹 빠져버리기도 하지만 영화 속 스토리가 대한민국이 바라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과 덕목을 제시한 영화로 오는 12월 대선과 맞물려 나라를 바로 세우고 국민을 하늘같이 섬기는 대통령이 나오길 기대하는 마음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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