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용 농촌진흥청 차장

 

정 광 용
농촌진흥청 차장

"농산물의 안전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의 신뢰와
농업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필수적인 조건이다. "

최근 구매하는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안전성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벼를 포함한 원예와 축산부문 모두 고품질 농산물로 품종을 개량하는데 연구자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현재는 중금속, 유해 화합물, 병원성 세균 등으로부터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 우리는 유럽의 식중독 사고 뉴스가 직접 연관성이 없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얼마 전 쌀에서 비소가 검출 되었다는 미국 현지 보도가  있었다. 그 쌀을 수입하는 우리나라에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다행히 농촌진흥청, 식품의약품안전청 및 민간전문가들이 비소 성분분석과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그 쌀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이 되어 소비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었다.     
소비자는 거의 매일 언론을 통해 국내외의 다양한 식품안전 사고에 관한 뉴스를 접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품질도 좋으면서 안전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려면 관행적인 재배에서 벗어나야 한다. 농작물을 재배하는 환경, 즉 토양과 물 관리, 재배 중 안전한 농약사용, 수확한 후 청결관리 등 과학적인 관리기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약, 중금속, 식중독균의 위해요소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농산물 우수관리제도(GAP), 이력추적관리제도, 지리적 표시제 등 다양한 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식량, 과일, 채소, 버섯 등 품목별 특성을 반영한 GAP 관리기준을 우리 실정에 맞도록 정비를 하고 있다. 또한 여러 농약성분을 동시에 신속하게 분석하는 방법, 식중독균을 환경 친화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생물학적 관리기술 개발 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생산자와 생산이력이 기록되어 있는 농산물을  생산농가가 직접 가격을 결정하여 판매하고 있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양한 형태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어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와 비싼 값을 주더라도 안전한 신선농산물을 사먹겠다는 소비자와의 상호신뢰를 높여나가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농산물은 이미 여러 나라에서 그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수출 대상국의 소비시장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대안을 마련한다면 수출농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정부는 우리 농산물을 수출하는 9개 국가를 대상으로 농약안전사용 지침을 만들어 수출농산물 생산 농가를 지원하고 있다. 국가마다 각기 적용하는 농약잔류기준이 다른 점을 고려하여 수출시 문제가 될 수 있는 잔류농약의 안전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농산물의 안전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의 신뢰와 농업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필수적인 조건이다. 선진국은 자국민의 건강과 농업보호를 위해 식품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농산물로서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농업도 내수 확대는 물론 미래 수출농업을 위해서도 ‘안전농산물 생산’에 필요한 선진기술 개발과 보급에 좀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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