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법규위원장

오 경 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법규위원장

"이젠 세계여성들이
한국의 농촌여성을
부러워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사히 받아들여서
어깨를 펴도 될 것 같다. "

지난 9월17일부터 22일 까지 1주일에 걸쳐 서울에서 제33차 세계여성단체협의회(ICW)3년차 총회인 서울대회가 개최되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정숙)가 주관한 이 대회는 전세계 92개국에서 350여명의 대표가 파견돼 성황리에 열렸다.
이 대회는 세계여협의 3년차 정기총회로서 임원을 개선하고 회계와 사업보고 등의 사무총회와 향후 3년간의 세계여성운동의 방향과 내용을 정하기 위해 열띤 토론의 장이 열렸다. 각분야별 세미나 등을 연달아 열면서 여성운동의 방향을 제시할 여성문제 전반에 걸친 점검과 추진목표 등을 담은 사업계획을 정하는 심도 있는 회의로 진행되었다.
유엔의 여성문제 공식 자문기구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지난 3년간의 사업의 진행을 검토하고 향후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서도 유엔의 여성문제에 대한 활동성과도 모니터하는 일에 강도를 더하는 모습은 의연했다.

세계여성 결의 ‘서울선언’
지난 1982년에 이어 두 번째 다시 서울을 찾은 대표들은 발전한 한국의 활기찬 모습에 감동을 표하고 두 번째의 대회 또한 흡족한 대회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올림픽을 두번 치르는 것에 버금갈 이번 서울대회 개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한국의 국격을 세계여성계에 한껏 드높임으로써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를 상승시킨 간접효과는 물량으로 재기 어려울 것이다.
대회 기간 중에 아프리카의 대표들은 우리나라 농촌의 발전상을 벤치마킹하고자 농촌 현장과 여성농업인들의 경영현장을 직접 찾아 현황을 둘러보고 여러 가지를 알아봄으로써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또한 회의는 1주일 동안의 성과물을 구체적 사업계획으로 만들어 전 회원국들의 사업방향의 길잡이가 되도록 만들고 세계여협이 이끌어갈 청사진을 담는 사업계획 확정에 이어 전 세계여성의 뜻을 담은 결의인 ‘서울선언’을 채택하였다. 수년 동안 걸러오던 이 선언문 채택을 김정숙 한국 여협  회장의 강력한 요구로 이번에는 관철 시켰다.

농촌여성 지위향상 주목
베이징 선언의 충실한 이행을 모니터하고 빨리 실천하도록 촉구한다는 내용을 비롯해 여성문제 제반에 걸친 현황과 향후 실천 목표를 표방하고 촉구하는 내용을 요약해서 담은 이 선언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한국여협의 제안과 주장으로 포함된 농촌여성및 이민여성(다문화), 난민여성 (탈북여성) 등의 지위향상과 인권문제를 다룬 항목의 포함이다.
서울선언 8항에는 “우리는 농촌여성, 이민여성, 난민여성, 노인여성 등의 지위에 특별히 주목하며 특히 난민 여성들이 강제 송환되지 않도록 특별한 보호조치를 취할 것을 각 정부와 국제기구에 촉구한다.”고 명시했다.
이젠 세계여성들이 한국의 농촌여성을 부러워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사히 받아들여서 어깨를 펴도 될 것 같다. 그러나 우리의 과제들은 아직도 산적해 있으니 모두 힘을 합해서 더 높은 고지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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