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재 한국4-H국제교류협회 회장

이 양 재
한국4-H국제교류협회 회장

"한국 4-H운동의
이념과 경험 확산,
글로벌 식량문제
해결 앞당겨"

올해는 1947년 한국에 4-H운동이 도입된 지 65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 4-H운동은 6.25전쟁중인 1952년 국가시책사업으로 전국적인 확대의 길을 걸었다. 이를 계기로 4-H운동은 전후 복구사업과 농촌부흥운동의 원동력이 됐다. 이후로도 4-H운동은 농어촌 환경개선, 농업생산기반 정비, 식량자급기반 구축 등 국가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새마을 운동에 불을 지펴 한국 농촌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지난 30 여년간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농업비중의 축소에 따라 4-H운동도 위축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한국 4-H운동이 거둔 놀라운 성과와 경험을 이대로 사장시킨다면 이는 국가적으로도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다. 한국의 4-H인들은 그동안 축적해온 성공자산을 시대에 맞게 적극 적용하고 세계를 향한 4-H운동의 확산과 보급에 힘써야 할 사명을 부여받을 때가 온 것이다.

4-H 교류와 융합이 필요하다
4-H운동이 우리 한국사회에 가져다 준 가장 큰 선물은 “스스로 터득하고 스스로 해낸다”는 자조정신을 일깨우고 키워주었다는 점이다. 4-H프로그램은 매우 과학적이며 지향하는 가치가 건전하고 실질적이다. 4-H활동을 정확히 이수한 회원들은 구성원간 협조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인지하며, 지도력을 키우고 공동체와 협력하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특히 4-H프로그램은 자기주도 학습방법을 일깨워 청소년 스스로 계획과 실행, 평가의 습성을 길러준다.
이처럼 대단한 역량을 지닌 4-H프로그램들은 지역과 국가별 특성에 따라 나름의 발전을 이루어 왔는데 이 프로그램들의 특성과 경험을 서로 교류하고 융합하면서 공동의 번영을 이루어 나가는 일은 전세계 청소년의 장래를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우리는 이같은 희망이 4-H네트워크를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8월 8~13일까지 한국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4-H네트워크 컨퍼런스’는 이러한 인식을 공유하고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며 협력의 길을 모색해 나가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 행사였다. 한국은 다양한 4-H활동 경험과 지도력을 겸비한 리더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에따라 아시아 지역내의 4-H 운영 희망국가에 대한 4-H 보급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것이다. 아시아 각국과 4-H운동의 이념과 경험, 정보를 공유하고 인적·물적 교류활동을 확대해 나간다면 조만간 4-H운동은 아시아 농어촌지역의 활력화를 앞당길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4-H프로그램이 훌륭하다고 해도 이를 수용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4-H활동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체제와 운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지역간 국가간 협조를 긴밀히 할 수 있는 운영조직을 구상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로 현안해결 나서자
 
앞으로 아시아 4-H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세계적으로는 글로벌 4-H네트워크가 구축돼 청소년 개발 프로그램에 전세계적인 교류와 협력이 가능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일에 있어서도 4-H가 지니고 있는 풍부한 자산과 경험이 적용되고 활용되어야 한다.
세계의 어떤 프로그램, 어떤 파트너십 보다도 아시아4-H네트워크는 농업·농촌발전을 위한 식량문제 해결과 삶의 질 향상, 청소년의 건전한 개발육성, 국제적인 4-H 협력체계의 긴밀한 구축에도 훌륭한 가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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