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난한 현대인들의 진정한 멘토 차동엽 신부

현대인의 질병은
흙으로부터 멀어진
피폐한 삶에서 비롯
삶의 목표를 정한 뒤
가치중심의 삶을
확인하며 살아야

차동엽 신부는 가톨릭사제이지만 2006년 11월 ‘무지개원리’라는 자기계발서를 펴낸 밀리언셀러 저술가로도 세상에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150만부가 나갔고 계속 스테디셀러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것이 계기가 돼 각계 강연요청이 쇄도, 강연자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금년 1월 그는 ‘잊혀진 질문’이라는 또 다른 책을 저술, 20쇄 인쇄를 순식간에 돌파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가 전하는 ‘절망에서 소생의 찬가를 얻을 수 있는’ 귀중한 메시지를 들어봤다.

농촌여성은 생명보전과 창조의 사명에
보람을 느껴야

먼저 그는 농촌여성은 생명보전과 창조를 위한 농업활동에 보람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농촌여성이 하고 있는 농업활동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명인 생명보전과 창조의 일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이 일을 하고 있다는데 보람을 느껴야 합니다. 위대한 사명에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일을 하면 불행을 느끼게 됩니다.”
그는 현대인의 모든 질병이 농촌, 즉 흙으로부터 멀어진 도시의 피폐한 삶에서 유발된다고 했다. 이 사실을 크게 인식, 농촌의 가치에 자부와 긍지를 앞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땀을 흘리는 것에 비해 소출이 부실해 소득취약의 어려움이 있지만 농촌생활에 보람과 용기를 느끼면서 땅을 잘 지키면 희망을 짊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유학시절 농촌을 방문, 농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기고 보람과 만족을 느끼며 생활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했다. 우리 농촌의 일손을 덜어줄 기계화가 촉진되면 쾌적하고 편안한 노동과 청결성이 향상돼 농사의 효율성이 높아 질 것이라고 했다. 농촌에 이런 미래가 엿보인다면서 희망을 갖고 농촌을 잘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반면 그는 도시인구 중 20, 40세대가 과잉, 취업부진으로 도시생활이 피폐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업은 생명보전을 위한 먹거리를 창조해 내는, 엄밀히 따지면 블루오션사업이라고 했다. 농사를 잘만 지으면 고소득이 나타난다고 했다.
농촌에는 농업이 있어 먹을것을 비롯해 모든 것을 포용해 주는 곳이라고 했다. 따라서 도시사람들이 걸핏하면 전원생활 운운하며 귀농하는 것도 이에서 연유한다며 농촌에 대한 애착을 저버려선 절대 안된다고 역설했다.

서로를 살펴 보듬어주는 공조,
상생의 미덕을 발휘해야

그는 우리 사회 각 계층간 공조상생(共助相生)의 문제에 대해 이런 말을 해 주었다.
“정보화시대 IT정보만 정보가 아닙니다. 농업정보도, 행복, 문화라는 것도 정보입니다. 고단한 몸을 이끌고 문화와 행복, 소득을 일구려는 자신을 잘 성찰, 각자의 관점과 입장에서 서로를 살펴주며 보듬어 주는 공조, 상생의 미덕으로 함께 살아야 합니다.”
그는 이어서 소박한 것은 좋은 것인데 우직한 것으 보완하고 자기중심의 집념을 버리고 혼자 하려들지 말고 여럿이서 소통하며 상생 협력할 것을 권유했다.
그리고 차 신부는 행복에 대해서는 이런 말을 해 주었다.
농민들은 도시와 비교해 도시인이 누리는 행복을 누리려 들지말고 도시인이 누릴 수 없는 농촌의 행복을 누릴 것을 강조했다. 즉 그는 서로 부딪히며 사는 도시의 각박한 인심보다 도시인이 못 느끼는 푸근한 농심과 청정환경에 대한 가치에서 행복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동경의 꿈을 품을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도시의 연구소, 특히 복잡한 서울 도심의 오피스텔에서 좋은 생각,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고 했다.
행복은 발생에서 얻는 것이라면서 영어의 행복, HAPPY는 happen, 즉 발생이라는 어원(語源)에서 유래되었다고 했다.
따라서 행복은 늘 확보되는 게 아니며 금고에 보관되는 것이 아니므로 매일 매일 느끼는 상황에서 누려야 한다고 했다. 고달픈 생활속에서도 부족한 행복의 부분을 찾아 자족(自足)해 주기를 당부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유학시 폴란드, 헝가리 등 농업국가를 많이 둘러보았다고 했다. 이들 나라는 농업국가로서 다른 산업이 망해도 산다고 했다. 이들 나라 국민들은 주택문제에만 예민할 뿐 GNP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고 했다.
반면 한국은 자원이 부족한 산업국가여서 풍요갈망의 인플루엔자와 바이러스에 감염돼 늘 무엇을 얻고 찾으려고 발버둥친다고 했다. 그는 소득증대가 행복의 수치를 높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가정은 인간성 보전의 보금자리,
농촌이 없어지면 지옥

그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기에 대한 가르침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 기본기가 되는 가르침은 가정에서 비롯된다면서 가정이 인간성을 키우는 보금자리라고 했다. 가정이 무너지면 세상도 혼란이 생기며  무너진다고 했다.
농촌 역시 가정에 넉넉함이 있어 인간성 보전의 보금자리로서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가정은 사회정화를 이루는 최후의 보루라고 했다.그는 3만불 소득이 된다고 해도 농촌이 없어지면 지옥이 된다고 풀이했다.
설과 추석때 고향에 다녀오면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따라서 도시인들은 농촌을 지키고 사수(死守)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농촌은 진짜 살아 남아야 할 최후의 보루이며 농업장려, 지원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지원축소는 식량루트를 차단하는 꼴이 된다며 1년 차단하면 농촌이 죽는다고 했다. 끝까지 지키고 사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농촌은 생명의 원천
경배심을 갖고 찬미 지켜야

차 신부는 흙을 자주 찾는 사람, 별을 보는 사람은 천부적인 종교인이라고 했다. 농촌은 영성이 있는 곳이니만치 농민은 농촌의 이런 특성을 지키고 향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창조주를 찬미하며 농촌에 경배심을 갖고 살아간다면 도시사람 부러워 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
또한 차 신부는 삶의 목표를 정한 뒤 인생행로를 밟으면서 가치를 물어보고 짚어 확인하며 가치중심의 삶을 찾아 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차 신부는 의사가 되는데 있어서 돈만 아는 의사가 되기보다는 남의 생명을 구해주는 명의(名醫)가 되려는 가치비중에 힘써야 된다고 했다.

차동엽 신부는
경기 화성시 서신면 태생. 초교4년시절 서울로 와 76학번 모래세대로 서울공대생이 되었다. 그는 당시 민주화를 부르짖는 정치데모에 휩쓸려 인권문제, 인간 가치회복을 위한 철학적 영성(靈性) 고민에 빠져들었다.
가톨릭교계에서 발간한 영성적인 철학서적과 구상(具常)선생의 책을 많이 읽었다. 누가복음 19장을 읽어보던 어느날 하느님의 음성이 들려오는 영성체험을 했다. 서울 공대에서 배운 공학적 가치보다 하느님을 대신해 사람사랑하는 영성사업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 사제의 길에 들었다. 그는 81년 서울공대 졸업, 84년 해군 OCS 27기로 군복무를 마친 뒤 오스트리아 빈대학과 미국보스톤대학 등에서 수학했다. 현재 가톨릭신부 등 교직자에게 강론을 만들어주는 미래사목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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