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걸 본지 고문

채 희 걸
본지 고문

"강인한 체력, 민첩한 기동력
예리·냉철한 지력
강심장의 담력 등
메달리스트의 동력을 본받아
경기침체의 파고를
헤쳐나가야 한다."

올림픽경기는 인류가 만들어 낸 지상 최대, 최고의 게임이며 쇼이고 무대이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최고의 탁월할 기량과 투철한 투혼(鬪魂)을 지닌 정예선수를 엄선해 대회에 참가시킨다.
이에 참가선수들은 자신의 영달 뿐만이 아니라 국위선양을 위하여 각고의 노력으로 연마한 기량을 최대 발휘, 승리쟁취에 총력을 기울인다.
한편 국민들은 애국혼을 불태우며 이들 선수들의 승리쟁취를 격려하기 위해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많은 국민들이 밤잠을 설치면서 런던에서 벌어진 올림픽경기에 도취해 열전을 지켜 보았다.
마침내 2012년 런던올림픽이 지난 13일 17일간의 열전 끝에 막을 내렸다.
이번 런던올림픽대회에서 한국은 12개 종목에서 금메달 13개, 은 8개, 동 7개 총 28개의 메달을 획득, 세계 5위의 화려한 전적을 거뒀다.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거둬 들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는 메달 수 뿐만이 아니라 경기내용면에서 한국 스포츠의 달라진 위상을 확실하게 보여줘 세계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특히 이번 올림픽대회에서 한국 스포츠의 불모지였던 펜싱, 체조 등에서 뜻밖의 메달을 따내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스포츠경기는 강인한 체력, 민첩한 기동력, 강심장의 담력과 예리, 냉철한 지력, 순발력, 집중력, 돌파력으로 승리를 쟁취하는 게임이다. 스포츠선수가 필요로 하는 이상의 승리 쟁취의 동력은 우리 모두가 필요로 하는 생활 덕목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메달리스트들은 우리 국민에게 승리의 기쁨 이상의 교훈적인 동력을 보여주면서 진한 감동의 스토리를 안겨줬다.
축구선수들은 한·일간의 동메달 쟁취전에서 박주영 선수와 구자철 선수의 현란하고 민첩한 기동력에 힘입어 승리, 올림픽사상 처음으로 메달획득에 성공했다. 한·일간 축구전은 영원한 라이벌전이어서 이번 승리로 국민의 사기도 한껏 드높였다.
체조에서는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양학선이 가난을 딛고 자신만이 구사하는 ‘양학선’이라는 신기술을 개발, 세계에 첫 선을 보이며 금메달을 쟁취했다. 그의 서러운 가난을 극복한 승리찬가는 뭇 국민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
펜싱경기는 우리 한국인의 체격으로는 극히 불리한 경기이다. 다리와 팔이 짧은 단점을 보강하기 위해 단거리 달리기에 치중, 치고 빠지는 민첩한 기동력을 키워 기대 밖의 많은 메달을 따냈다.
양궁선수들은 극도의 긴장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65m 높이에서 번지점프를 하며 담력을 키웠다고 한다. 특히 이번 대회준비를 위해 군인 700여명이 북과 꽹과리를 치며 야유하는 가운데 연습시합을 하며 담력을 연마했다고 한다.
한편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는 메달은 못 땄지만 빠르게 기량이 신장되었다는 관계자와 세계 매스컴의 찬사를 듬뿍 받았다. 그녀는 슈즈가 벗겨지자 맨발로 연기했다. 울퉁불퉁 굳은 살에 피멍이 든 보도사진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는 손연재 선수의 굳은 살과 피멍에서 삶의 열의를 느낀다.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장기화로 접어드는 세계경제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결연한 의지와 담력을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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