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정읍 ‘선비향’ 김귀옥 대표

약초, 산나물 등 몸에 좋은 약식동원 음식 선보여 

전북 정읍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산내면에 선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옥정호 인근의 폐교를 개조한 선비문화체험관 ‘우리누리’가 바로 그곳이다. 특히 이곳에는 학식과 품위가 있는 선비정신을 소박한 밥상에 고스란히 담아낸 농가맛집 ‘선비향’이 있어 이곳을 찾은 이들의 입맛을 건강하게 해주고 있다.
선비향의 대표인 김귀옥 씨(49)는 남편과 함께 1997년 정읍에 터전을 잡고 15년째 올곧은 선비정신을 계승해 나가고 있다.
“시어머니의 손맛이 뛰어나셨어요. 옆에서 장 담그는 법이나 상차림 등을 돕다보니 자연스럽게 손맛을 익히게 된 거죠. 학식과 품위를 지닌 선비들은 소박하고 간소한 밥상을 즐기셨다고 하시더군요. 자연에서 얻은 소중한 먹을거리를 정성스럽게 차려내는 것이 선비밥상의 기본이라 말하셨습니다.” 김 대표는 이런 선비밥상을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어 2011년 정읍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농가맛집 ‘선비향’을 열게 되었다.
선비향은 품위가 느껴지는 선비문화와 식사예절을 배울 수 있는 고품격 밥상으로 한우 등 정읍의 특산물을 활용한 다채로운 요리들을 유기그릇에 담아내어 정성 가득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직접 담근 장류를 이용한 쌈장, 약간장, 장아찌, 전통과자 등 우리음식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선비향은 일체의 화학조미료나 식품첨가물을 쓰지 않고 우리의 음식철학에 맞춰 조리한 약식동원 음식을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단순히 먹고 즐기는 체험맛집이 아닌 우리의 맛과 멋이 어우러진 삶을 느낄 수 있어 현대인에게 부족한 품위 있는 생활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선비향의 주요리는 잡곡밥과 차전초, 된장국, 쇠고기 약선전골이며, 부요리로 산초·양하·단풍깻잎·녹차잎 등 장아찌류와 가죽잎·고추·연근·들깨보송이 등의 재료로 만든 부각, 죽순·풋마늘순 등 제철 나물, 생맥만차·매작과·호두건과·약과 등 건강한 재료로 맛깔스런 밥상을 대접하고 있다.
특히 김귀옥 대표가 만든 ‘매작’과 ‘매작과’는 제철에 나는 과일이나 채소즙을 사용하는데 복분자·오디·솔잎·당근·칡즙을 넣어 맛과 멋이 다채롭게 어우러진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제철에 나는 농산물로 화학조미료나 첨가물 없이 정성을 다해 요리한다면 그것만큼 건강한 밥상은 없는 법이죠. 간소하면서 정갈한 그리고 영양이 가득 담긴 선비밥상이야 말로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밥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선비밥상을 선보여 건강한 식생활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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