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안동화련’ 신윤남 대표

 

100여 가지 약초 발효시킨 ‘백약초효소’로 조리

 무쇠솥에 쪄낸
 연잎밥,  연잎간고등어로 차린
‘화련정식’ 인기

선비의 고장 경북 안동에는 산야초를 채취해 백야초효소를 만들고 향기로운 차를 만들어주는 농가맛집이 있다. 찾아주는 고마운 손님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따뜻한 밥을 차려주는 ‘안동화련’이 그곳이다.
선비의 고장으로 불리는 경북 안동 귀미리. 이곳에 위치한 농가맛집 ‘안동화련’은 선비의 단아함과 전통의 유려함을 음식으로 표현하는 곳이다.
안동화련은 자연 그대로의 소박한 모습을 음식으로 재현한다. 특히 사시사철 산을 오르내리며 거둬들인 산야초로 담근 효소로 맛을 내고 색을 내어 향토음식에 멋을 더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며 자연의 혜택을 음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는 10여 년 전 ‘흙이 나를 부른다. 농업과 농촌에 삶의 희망을 걸겠다’는 남편을 따라 고향에 내려오면서 가졌던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손님이 아무리 많아도 음식을 미리 만들어두지 않고 바로바로 만들어 대접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것이 손님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거든요.”
신 대표의 이런 철학을 더욱 공고하게 만든 것은 갑작스런 사고로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부터다. 삶이 공허하고 우울하며 답답하게 느껴졌던 그녀는 우연히 마을에 머무르며 연꽃을 재배하던 스님과 조우하게 되고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또한 연꽃은 우아한 자태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뿌리부터 꽃잎까지 두루 사람의 몸과 마음을 씻겨주는 식재료로 활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연꽃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더욱이 안동은 선비 문화와 함께 <음식디미방>, <수운잡방> 등 고전 조리서에서 보듯 음식에 대한 혼이 배어 있는 고장인 만큼 연과 안동의 전통 음식이야말로 훌륭한 조화를 이룰 것이라 확신했다.
안동화련은 음식의 재료뿐 아니라 각종 양념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입춘이 되기 15일 전후 채취한 100여 가지의 약초를 발효시킨 백약초효소, 가장 향기로운 꽃봉오리를 따서 직접 재배한 사과청으로 발효시킨 연꽃효소 등은 신 대표가 산과 들에서 손수 따낸 수고와 정성이 담겨 있다.
간장, 된장, 고추장 역시 그녀가 직접 담그거나 이웃이 손수 담근 것만을 이용한다. 그녀는 손님들 모두가 음식의 맛을 충분히 즐기고 그 속에 담긴 의미까지도 음미하길 바란다.
안동화련의 주메뉴는 화련정식. 너울너울한 연잎에 오곡과 연자, 대추, 은행의 영양을 골고루 담아 무쇠솥에서 쪄낸 연잎밥과 연잎으로 고기의 잡내를 제거한 후 산야초효소로 양념해 조린 연잎간고등어구이, 산사과물김치, 산야초장아찌류, 연근잡채 등이 인심 좋게 한상 가득 오른다.
전통의 맛과 멋을 살려가는 안동화련은 앞으로 전통음식뿐 아니라 돈가스, 피자 등 다양한 서양 음식에 전통 조리를 결합한 퓨전음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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