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건강한 다리는 행복의 필수조건한혜경 호남대학교 교수
농촌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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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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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혜 경
호남대학교 교수
<나는 매일 은퇴를 꿈꾼다>의 저자

"행복한 노년을
꿈꾸는가?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다리와 허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

오랫만에 만난 ㄱ선배는 “나이 들면 가장 중요한 게 다리다.”라면서 자신의 어머니 예까지 들어가며 ‘다리 제일론(?)’을 주장하였다. 어머니가 다리를 다치시더니 외출을 못하게 되면서 엄청 우울해 하고, 급기야 최근에는 치매 증세까지 보인다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다리가 중요한 건 사실이다. 다리와 허리는 노년의 건강은 물론 수명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생각해 보라. 젊을 때는 다리나 허리를 다친다 해도 금방 낫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노인이 허리와 다리를 다치면 외출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 기능까지 점점 약화되면서 결국 수명마저 단축되기에 이르는 것이다.
특히 여성들의 다리와 허리 건강은 여성 노인의 삶의 질 문제와도 직결된다. 노인의 삶의 질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들에서 ‘여성노인의 삶의 질이 남성노인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처음에는 ‘뭔가 잘못 된 것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다. 평소에 가족 내에서나 친구들 관계에서나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잘 적응하고 더 행복해 보인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여성이 남성들에 비해 더 오래 사는 것 아닐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여러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여성노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건강문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경통과 관절염, 골다공증처럼 비록 생명을 직접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을 재미없게 하는 질병들이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평균적으로 6,7년이나 오래 살지만, 아픈 다리나 허리를 가지고 오래 사는 경우가 많다.
다리와 허리의 건강이 도시여성보다 농촌여성에게 더 중요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따라서 나는 농촌여성일수록 더욱더 다리와 허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나이 들수록 점점 더 바깥세상에 관심도 많아지고, 또 이웃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여성들이 아닌가. 예전에야 나이 들면 집 안에서만 이동하면 되었을지 모르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세상은 넓고 할 일과 볼거리도 많지 않은가. 다리가 아파서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날 수 없다면...., 그야말로 ‘살맛’이 줄어들 것이다.
노년학자들은 노인의 행복감이 이동능력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보고한다. 즉 노인이 되면 이동능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그런 능력을 상실한 경우에는 불행감을 더 많이 느낀다는 것이다. 수긍이 가는 말이다.
따라서 나이 들어가는 농촌여성들에게 말하고 싶다. 행복한 노년을 꿈꾸는가?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다리와 허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일할 때에도 자세에 신경을 쓰고, 또 다리, 허리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수명은 점점 길어져서 어쩌면 100살까지 살게 될지도 모르는 시대가 오고 있다. 그러므로 나이 들어가는 여성들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누가 나를 위해 주고 돌봐줄까? 누가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줄까?
나는 나 자신이 나를 아끼고 위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지 않고 타인 위주의 삶, 자식 위주의 삶을 사는 여성들을 보면 안타깝다. 이제 여성들도 노후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나이 들수록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만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소중히 여길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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