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물, 부족해지는 식량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물부족 사태로 식량부족 피해가 증가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25개국이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으며, 2025년에는 34개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부족으로 고통을 받는 인구는 1990년도에 1억3천200만명에서 2025년에는 6억5천300만~9억40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워싱턴 월드워치연구소는 2~3년 내에 물부족으로 식량난이 발생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곡인 벼는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데 물부족으로 생산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전체 용수필요량 160억톤 중 47%가 농업용수다. 그중 벼 재배용 농업용수 비중이 83%로 가장 높다. 식량의 안정적 생산을 위한 필요 농업용수량은 179억톤이지만 매년 30억톤 이상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치수(治水)는 치국(治國)의 관건
동서고금을 통틀어 치수는 국가의 중요임무 중 하나였으며, 통치자의 역량과 치국의 능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돼왔다. 경제공항에 허덕이던 미국은 1931년부터 5년에 걸쳐 후버댐을 건설해 물·일자리·전력을 얻는 1석3조의 성공을 거뒀다.
식량생산의 기본인 농업용수의 확보는 하천·저수지·지하수·담수호 등과 함께 펌프에 의한 관개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농업의 동맥인 관개수로의 개설은 국가의 주요시책이 돼왔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로마는 농업용수를 확보, 활용하기 위해 지금도 보존될 정도의 튼튼한 관개수로와 수리시설을 건설했다. 강수량이 적고 증발량이 많아 지상에 수로를 만들기 어려웠던 지역에선 지하수로를 건설하고 있다.

21세기는 물 확보 경쟁시대
가장 경제적인 수자원인 천상(天上)의 선물인 비의 연간 강수량은 1천276억톤이다. 이중 545억톤은 증발되고, 400억톤이 자연 방류돼 331억톤만을 활용하게 된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빗물을 최대한 저수(貯水)해 활용하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하고 있다.
물 확보가 어려운 지역에선 폐기하수의 정화처리로 수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 부족이 심한 이스라엘, 몰타, 기근국인 이집트, 이란, 요르단, 쿠웨이트 등이 하수 재활용의 대표적인 나라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97%는 바닷물이다. 민물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바닷물을 담수화해 사용한다. 바다와 면한 중동의 사막국가에선 바닷물을 담수화해 용수를 확보하고 있다.
세계 120여 개국에서 바닷물을 담수화하기 위해 11,000개의 설비가 운영 중이며, 중동국가 위주에서 미국·호주 등으로 바닷물 담수화 이용이 확산되고 있다.

<도움말: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재해예방공학과 이상봉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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