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뭄이 심해 모를 못낸 논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고 있다.
가뭄에 고추와 감자 등이 말라 죽는다. 사과가 제대로 크지 못해 열매가 말라 떨어지고 있다.
6월20일쯤 장마가 시작되어 해갈이 될 것이라고 예보하더니 최근 기상예보에는 장마가 20일 더 늦춰질 것이라는 불길한 예보가 있어 걱정이다.
정부는 그간 이런 가뭄을 대비하여  많은 자금을 들여 제방을 쌓아 보를 만들고 저수댐을 만들었다.
그러나 농업용수 필요량이 179억톤인데 저수시설부족으로 매년 30억톤의 물이 부족하다고 한다.
이런 용수부족 상황에서 금년 같은  혹심한 가뭄이 오면 물부족량이 30억톤이 더 될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대응한 물부족량을 다시 산정해야 한다.
60년대 전후만 해도 저수지가 멀어 물을 받을 수 없는 논에서는 웅덩이를 파 ‘둠벙’을 만들어 물을 모았다. 이 둠벙은 가뭄때 농업용수저장, 비가 올때는 홍수 조절용으로 긴요하게 쓰였다.
한편 상수도시설이 좋지 않던 시절에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사용하는 펌프라는 게 있었다. 지렛대같은 손잡이를 위아래로 계속 움직여야 땅속의 물을 퍼올릴 수 있는 기구이다. 그냥 펌프질을 하면 물을 퍼올릴 수 없다. 물을 한 바가지쯤 부어야 물이 차서 지하수와 연결되고 그때 펌프질을 하면 물이 따라 올라오게 된다. 그 한 바가지의 물을 마중물이라고 한다.
생전에 어머니는 마중물을 아주 귀히 여겨 모았다.
정부는 이상기후에 따른 혹심가뭄에 대비해 농민이 ‘둠벙’을 파는 생각과 어머니가 마중물을 감추고 보관하는 심정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특단의 비상한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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