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 ‘청학이 머무르는 산삼마루’ 김옥주 대표

청학마저 맛에 반해 머무는 곳
청학동 산골에서 채취한 산채
몸에 좋은 ‘약선 음식’이 가득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하동, 전설 속 신선이 푸른 학을 타고 노닐다간 이상향의 별천지라 불리는 청학동. 그곳에 다녀오면 오래전 과거를 다녀온 기분이다. 지리산 청학동은 도인촌과 삼성궁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은 예로부터 천석(泉石)이 아름답고 청학이 서식하는 승경(勝景)의 하나로 꼽혀왔다. 이러한 청학동하고도 삼성궁 입구에 농가맛집 ‘청학이 머무르는 산삼마루’가 위치하고 있다.
산삼마루의 주인장인 김옥주 대표는 지역 향토음식 발굴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2011년 향토음식자원화 사업장으로 선정되어 농가맛집 ‘청학이 머무는 산삼마루’를 운영하게 됐다.
청학동으로 시집을 오기 전 한정식 전문 식당을 운영한 김 대표는 워낙 손맛이 좋아 주변의 권유로 농가맛집을 시작하게 됐다.
“한번 심하게 아프고 나니깐 길을 가다가 풀을 봐도 그냥 스쳐 지나가지 못하겠더군요. 유심히 살펴보며 ‘우리 주변의 이런 야생 식재료가 우리 몸에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야생초에 들어 있는 독성이었다. 그래서 독성을 어떻게 없앨까 고민하며 차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음식에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약용식물 관리사’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음식에 적용하며 약선 요리를 선보이게 되었다.
“집에서는 안 먹던 나물·반찬들을 아이들이 잘 먹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몸에 좋은 약선 요리를 하며, 음식을 먹고 기(氣)를 얻어 가는 손님들을 볼 때마다 음식이 얼마만큼 소중하고 귀중한 것이구나하고 생각한답니다.”
농가맛집 산삼마루는 2011년 향토음식자원화사업 지원을 받으면서 하동특산물을 이용한 약선 음식 3종을 개발했으며, 각종 산채장아찌 등을 결합하여 몸에 좋은 약선 음식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메뉴로는 제철에 생산되는 특산물을 이용한 ‘청학원기탕, 산나물산양삼비빔밥, 무청시래기전골’ 등이 있다. 지리산의 에너지가 가득한 청학원기탕은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는 보양음식으로 산채장아찌와 일반나물보다 영양이 풍부한 산채묵나물로 상차림을 한다. 특히 계절에 따라 꿩(겨울), 오리(봄, 가을), 닭(여름), 오골계(사계절)를 준비하여 상차림 할 수 있다. 겨울과 이른 봄철에 내놓는 ‘무청시래기 전골’은 진한 멸치육수와 무청시래기, 들깨가루, 콩가루를 넣어 만드는데 구수한 고향의 맛이 가득한 건강음식이다. 산마눌 산양삼 비빔밥은 청학동의 갖은 산나물에 산양산삼을 잘게 썰어 넣고 만든 산삼고추장을 넣고 비벼먹는 음식으로 산삼마루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에너지 가득한 음식이다.
모든 음식재료와 양념은 청학동 골짜기에서 가장 좋은 재료를 엄선하여 사용하며, 예약제로 운영한다. 특히, 주재료는 지역에서 재배하여 생산된 것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인근 농가와 계약 재배하여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뇌삼, 음나무, 우산고로쇠 등을 비롯한 각종 채소류는 직접 재배하여 이용하고 있다.
산삼마루는 김옥주 대표가 경영, 홍보, 체험, 시식 등을 전반적으로 책임지고 있으며, 단체 방문 시에는 마을주민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몸에 좋은 약선 음식뿐만 아니라 체험프로그램으로 재미있는 약선 이야기와 장아찌 만들기 체험, 고로쇠 된장 담그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봄에는 장뇌삼 캐기 체험과 직접 산삼주 만들기 체험도 운영하고 있다. 


<청학오리원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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