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의당면 ‘미마지’ 도영미 대표

재료 본연의 맛 살리고,
정성 가득 담아

백제시대, 우리 문화를 알리는 문화사절의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미마지’의 이름을 본 따서 만들어진 충남 공주시 의당면 농가맛집 ‘미마지’. 이곳 안주인 도영미씨는 민속학자 심우성 선생의 아들인 심하용씨를 만나 1998년 이곳 공주시 의당면에 자리를 잡고 공주민속극박물관과 ‘미마지’를 운영하고 있다.
도씨는 불문학을 전공, 항공사에서 스튜어디스로 사회생활을 하다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심하용씨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 심씨는 청송 심씨 4대 독자로 당시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공주시 의당면에 한국민속극박물관을 건립했다. 시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해 시부모님까지 모시고 살아야 했던 도씨는 자연스럽게 청송 심씨 가문의 반가밥상을 전수받게 되었고, 이를 응용해 농가맛집 ‘미마지’를 운영하게 됐다.
“청송 심씨 가문은 조선시대 명문가였어요. 왕비도 많이 배출되었고 높고 낮은 벼슬살이도 많았던 집안입니다. 미마지의 밥상은 청송 심씨 가문의 반가정식입니다. 언젠가 유명한 인문학자 한분이 오셔서 하시는 말이 ‘이게 무슨 농가정식이야, 반가음식이지’라고 하셨죠. 옛 어른들은 맵지 않고, 간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육류, 생선의 사용이 절제된 상차림을 즐기셨습니다.”

<소민전골정식>

담백하고 정갈한 ‘소민전골정식’
도씨가 차리는 미마지 밥상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이다. 생채보다는 숙채가 더 많고, 된장 고추장보다는 간장을 절제해 사용했다. 강하지 않은 맛, 재료의 원래 맛을 잘 드러낸 음식들이다. 밥상은 소박하지만 대단한 공력이 필요한 것들이다. 한때 4대가 한집에 살면서 집안에서 상식했던 음식이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미마지 밥상의 대표는 바로 ‘소민전골정식’인데 전통적인 신선로를 가정에서 먹기 편하게 간소화한 전골정식이다. 공주 돌모루마을의 청송 심가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음식인데 지금도 가족이 모이면 자주 해먹는 대표 요리라고 한다.
쇠고기, 버섯 등이 어울려 내는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며, 영양적인 조화도 훌륭하다. 소민(素民)은 미마지의 주인장인 도영미 대표의 시할아버지이신 고 심이석 옹의 호이기도 하다.
소민전골정식 외에도 ‘연잎밥상’은 찹쌀, 밤, 대추, 은행 등을 연잎으로 싸고 무명실로 묶어 쪄낸 자연의 향과 맛이 짙게 밴 건강 밥상이다. 미마지 밥상을 느끼고 싶다면 사전예약은 필수.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보니 일정 인원이 되어야 예약이 가능하다.
전형적인 조선시대의 반가음식이 어떻게 변해 오늘날 자리매김하는지 느끼고 싶은 분은 꼭 한번 미마지를 방문해보길 바란다.
더불어 가족 모두 함께 건강밥상은 물론 한국전통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민속극박물관 관람은 물론 한지공예나 자연염색 등 체험을 경험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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