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훈 동
수원예총 회장·시인
본지 칼럼니스트

"‘진실과 사실’을 바탕으로
생산된 정보 상품이
농촌여성신문의 경쟁력을
부활시켜줄 것이다.
‘먼저 찾아서 즐겨읽는’
농민과 소통하는 신문으로
거듭나길…"

‘펼쳐라 넘겨라 세상과 소통하라’ 지난 7일 올 해로 쉰여섯 번째로 맞이한 신문의 날 표어다. 신문은 세상의 창(窓)이다. 우중충한 창이 아니라 매일 뭔가 환해지는 것 같은 창이다. 신문은 사실을 사실대로 전하고 공정보도를 핵심가치로 추구하는 훈련을 받고, 이를 소명으로 생각하는 언론인들이 만들어내는 매체다. 특히 농촌여성신문은 여느 신문과는 달리 농촌지역주민의 실생활과 가장 밀착된 정보를 다루는 매체다. 지역과 상관없는 중앙의 뉴스나 국제기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농촌지역밀착기사의 비중을 100%에 가깝도록 해야 한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농촌여성신문만 구독하는 게 아니라 다른 지방지와 중앙지를 같이 구독하기 때문이다.

신문의 존재 이유
어느 시인은 신문을 ‘아침놀’에 비유했다. 아침노을이 매일 세상을 들어 올리는 것처럼 신문 역시 우리 사회를 매일매일 들어 올리는 중요한 매체다. 사람은 평생 무슨 말을 듣고 읽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이 결정된다. 우리가 읽는 신문이 중요한 이유다.
200만 농촌여성의 권익을 대변하는 ‘여성신문’ 제호를 달고 발행되는 신문 하나는 유명세를 타야 한다. 전국 어디에 살던, 농촌여성소식이 궁금하면 누구든지 찾는 그런 신문 하나쯤은 탄탄하게 뿌리를 내려야 하지 않을까? 신문의 날을 보내며 6년의 연륜을 쌓은 ‘농촌여성신문’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이유다. 농촌여성신문은 ‘농업·농촌을 위한 정론지’를 표방하는 신문이다. 농촌지역매체로서의 최대 장점인 농촌지역밀착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PC의 확산으로 전달매체로서의 종이신문은 도전과 위기에 부딪히고 있다.
우리나라 신문이 현재 처하고 있는 어려움이 한 둘이 아니다. 특히 광고수주 부족으로 인한 경영문제가 가장 큰 요인이다. 발행의 대부분을 광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여러 도전에 직면한 신문의 탈출구는 사실을 추적하는 열정과 진실을 발굴하는 정의감에서 찾아야 한다. ‘진실과 사실’을 바탕으로 생산된 정보 상품이 농촌여성신문의 경쟁력을 부활시켜줄 것이다.

쇄신·변화로 비평적 순기능 찾아야
농정에 농민누구나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면 신문이 나몰라하는 듯 덤덤해서는 안 된다. 신문은 정확한 관련정보의 공개와 비평을 가해 독자의 판단을 돕고, 농정의 길잡이 노릇을 자임해야 마땅하다. 그것이 신문본연의 비평적 순기능이다. 쇄신과 변화를 통해 농민과 소통하는 농촌여성신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신문은 시시비비를 가려 불편부당한 언론을 폈을 때 큰 힘을 갖는다. 그것이 무엇이 됐든 한쪽에 치우치거나 편을 들 때는 스스로의 권력을 잃게 된다. 농촌여성신문의 장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펼쳐진 지면위에 다양한 정보나 뉴스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의도하지 않고도 농촌여성들은 관심의 분야를 넓히게 된다. ‘도심’에서 낚아 올린 기사보다는 ‘농촌현장’에서 건져온 삶의 때가 무늬 진 그런 인간미 나는 기사를 엮어내야 한다. 지식도 전해주고 성찰도 하는 기회를 줘야 한다. 요즘처럼 대중영합적인 시대일수록 더욱 그럴 필요가 있다. 4·11총선기간 중에서 보듯 세상도 언어도 갈수록 경박해지고 천박해지는 모양새다. 그래도 제 정신을 갖고 움직이는 구석은 오직 신문뿐이기에 그렇다. 공정하고 폭넓은 시선으로 농촌여성이 ‘먼저 찾아서 즐겨 읽는 신문’으로 발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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