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효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사장

하 영 효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사장

"우리 농식품은
IT 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식기반 플랫폼에서
스마트 열차에
몸을 싣고 있다. "

요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한 가지 호칭이 더 붙었다. 바로 스마티즌(Smartizen, 스마트 사회 시민)이다. 3살 아이는 아이패드로 터치하며 뽀로로를 보고 아빠는 사무실을 벗어나 가정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하며 아이를 돌본다. 일명 스마트워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세기의 발명품이라 불리던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된 시대가 됐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는 기본이 되었다. 시장 경제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인다고 했던 애덤 스미스마저 이 같은 변화에 움찔 할 만큼 이제는 ‘스마트’라는 보이지 않는 힘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정보화, IT가 힘인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 농식품계 역시 IT 융합과 지식정보화를 강조하며 온몸으로 ‘스마트’를 흡수하고 있다.
대만, 러시아 등에 사과수출 100만 달러를 돌파한 충주 거점산지유통센터에서는 충주산 사과 총량의 70%를 단 3명의 직원이 세척에서부터 선별, 포장, 저장, 배송까지 책임지고 있다. 이 모든 일이 가능한 것은 바로 컴퓨터 자동화 덕분이다. 이들은 컴퓨터를 통해 농가와의 계약에서부터 재고, 주문, 출하, 고객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작업하여 비용 절감은 물론 합리적인 경영관리를 꾀하고 있다. 또한, 파주의 한 목장에는 아주 특별한 젖소들이 살고 있다. 용이 여의주를 품고 있듯 적외선 센서를 품고 있는 젖소들. 목장의 주인은 센서를 통해 가축의 상태, 수정 시기, 목장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마디로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조치를 곧 바로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 바람은 농식품 판매도 변화시켰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딸기 재배과정을 소개하며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거창의 봉농원, QR 코드에 농가 위치와 체험내용, 체험 가능 여부를 담아 도시민과 소통했던 실미원 등은 디지털 인맥을 고객으로 만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역사 속 최초의 농업으로 기록된 신석기 시대에는 인간의 손이나 돌이 농기구였다. 하지만 IT를 만난 21세기의 농업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농기구로 변화시켰고 또 다른 농업혁명, “스마트 농업”으로 재탄생 됐다.
오늘날의 농업 현장은 물리적인 힘과 노동력을 필요로 했던 과거의 노동집약적인 경작농업 형태에서 정보화 기술로 무장된 가치 창출형 농업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소프트웨어 중심의 농업에서는 근육의 힘보다 스마트한 감성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섬세한 감성을 지닌 여성이 남성보다 유리하다. 오늘날 농촌의 변화는 농촌의 새로운 변화주체인 여성 스마티즌에 기대를 걸어본다.  
그간 지난 20년간 농수산업에 IT융합 사업과 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소임을 다하던 농림수산정보센터는 5월 23일, 농업인재개발원, 농촌정보문화센터와 합쳐 농림수산교육문화정보원 (약칭 “농정원”)으로 거듭나게 된다. 농정원의 탄생과 함께 농촌과 농업경영에 정보화라는 유용한 수단이,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농기구가 여성의 손에 쥐어질 때 농촌의 변화는 가속화될 것이다. 
해리포터가 마법을 배우기 위해 플랫폼에서 마법학교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면, 우리 농식품은 IT 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식기반 플랫폼에서 스마트 열차에 몸을 싣고 있다.
살랑살랑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는 이 봄. 스마트와 정보화로 무장한 농식품이 세상에 춤바람, 아니 활기찬 변화를 가져올 春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마트워크(smart work) :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을 이용해 사무실 개념을 탈피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업무를 볼 수 있는 근무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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