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맞춤형 지원’ 필요하다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농촌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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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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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 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지자체 차원에서
여성농업인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정책에
앞장서야 한다.
연령과 상황에 맞게
여성농업인에게 적절한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농어촌 지역의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 "

 

최근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활동이 활발하다. 농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농촌에서 여성의 역할과 책임은 나날이 증대되고 있다. 1970년대 농가인구 중 여성농업인의 비율은 28%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전체 농가인구의 51%인 156만명이 여성이다.
과거의 농어촌 여성 역할은 가정주부나 영농보조자 역할에 머물렀으나, 지금은 영농활동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먹거리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머니의 마음으로 생산한 안전 농산물’처럼 농업에서 어머니나 모성 등 여성의 특성을 강조하는 감성농업도 두드러진다.
영농활동 외에 농외소득 분야에서 여성농업인의 활약이 늘고 있다. 농산물 가공, 농촌관광, 농업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여성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문화·교육과 연계한 농어촌 체험프로그램 개발에도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각종 지역사회 활동에도 여성 역할이 증대된다.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농촌관광이나 도농교류사업을 이미 여성이 주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러한 추세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역할 증대와는 대조적으로 여성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나 시책은 아직까지 미흡하다. 여성농업인의 역할 변화에 따라 여성의 지위보장을 위한 법적·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여성농업인 실태 조사(2008)’에 따르면 실제 자기 명의의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은 21%에 불과하다. 또 여성농업인의 임금은 아직까지 남성 농업인의 65%에 그친다. 벨기에, 덴마크 등 주요 농업 선진국들은 여성 농업인을 공동 경영주로 인정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제공하는 등 사회·경제적 지위를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
출산과 자녀양육 문제는 도시 여성들뿐 아니라 농어촌 여성에게도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 보육 도우미, 고령농가 도우미 등 다양한 농가 도우미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늘어나는 다문화 이주여성 및 자녀들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09년부터 ‘다문화사랑나누미’ 지원사업을 통해 다문화자녀 보육도우미 지원, 학습용 교재 지원, 임직원이 직접 전래동화 등을 녹음한 오디오북 기증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 여성농업인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정책에 앞장서야 한다. 연령과 상황에 맞게 여성농업인에게 적절한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농어촌 지역의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 젊은 여성농업인을 미래 영농인으로 육성하기 위한 멘토링 교육, 보육·양육시설 등을 설치하고, 고령 여성농업인을 위해서는 의료 및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최근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성들은 자녀 교육문제 때문에 귀농을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 농어촌 자녀들을 위한 학습지원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또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농어촌 자녀들을 위해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도 있다.
향후 농어촌에서 여성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농업은 새로운 생명을 길러내는 생명산업이자 창조적인 작업이다. 감성이 발달한 여성들이 우수한 역량을 발휘하며 성과를 낼 수 있는 산업이 농업이다.
여성농업인들의 활동범위는 농업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지역사회 활동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성의 섬세함이 발휘되면 지역사회의 단합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여성농업인들이 적극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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