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맛 이어가는 ‘권명화 찹쌀떡’

<‘권명화 찹쌀떡’은 2대에 걸쳐 전통방식으로 국내산 찹쌀떡을 생산하고 있다.(사진 왼쪽에서부터 며느리 서민희씨, 권명화씨, 이석균 대표)>

100% 국내산 찹쌀·팥 사용… 입소문만으로 전 지역에 판매
2대에 걸쳐 전통 수작업 방식 고집, 전국 가맹점 개설 목표

하얀 속살 안에 숨겨진 단팥이 달콤함을 선물하는 ‘찹쌀떡’, 옛날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시던 쫄깃한 찹쌀떡의 맛을 요즘에는 그리 쉽게 찾아볼 수가 없다. 현대식 기계화에 중국 팥을 사용한 제품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옛 향수를 느끼기 힘든데…, 여기 20여년 간 전통방식을 고집하며 수작업으로 찹쌀떡을 만들고 있는 권명화(71)씨를 만나 그녀만의 숨겨진 노하우를 들어본다.

좋은 재료에 정성 깃들이니 맛도 좋아
입시철이 되면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에 위치한 ‘권명화 찹쌀떡’에는 전국 각지에서 입소문을 듣고 ‘찹쌀떡’을 사러 오는 외지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몇 십 년 째 찹쌀떡을 사가는 단골도 많다고 한다.
“40살에 홀로 되신 어머니께서는 안 해 보신 일이 없으실 정도로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어렸을 적부터 음식솜씨가 있으셨던 어머니께 고모님이 찹쌀떡을 만들어 판매해보지 않겠냐 권유하셨고, 그때부터 한말 두말 찹쌀떡을 만들어 판매하신 것이 지금에 이른 것이죠.”
이석균 대표(43)는 어머니인 권명화 씨가 찹쌀떡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동안 그 맛을 지켜오기 위해 부단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한다.  
4년 전부터 어머니와 함께 ‘권명화 찹쌀떡’을 운영해오고 있는 이 대표는 “어머님께서 찹쌀떡에 대한 고집이 대단하세요. 재료는 무조건 100% 국내산을 써야하고, 작업도 수작업으로 손수 찹쌀떡을 빚어야만 직성이 풀리시죠. 옛 향수가 그리워 저희 찹쌀떡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소비자들에 대한 보답이며, 맛에 대한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권명화 찹쌀떡’은 인근 매송농협을 통해 국내산 ‘팥’과 ‘찹쌀’을 구매, 방부제나 유연제 등 어떠한 화학첨가물도 넣지 않고 찹쌀떡을 생산하고 있다.
“찹쌀떡은 팥 때문에 하루가 지나면 쉬어 버리죠. 그래서 저희는 당일 판매할 물량만 주문 생산하고 있습니다. 구매하시는 고객들께도 될 수 있는 한 당일 드시라하고, 아님 바로 냉동실에 보관하라 말씀드리죠. 그 어떠한 첨가물도 넣지 않기 때문에 보관에 주의하셔야 하거든요.” 이 대표는 요즘 시중에 판매되는 찹쌀떡은 화학첨가물이 많이 들어가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팥을 삶고 볶는 데만 6시간이 걸려요. 팥이 눌러 붙지 않도록 계속 저어주어야 하죠. 뜨거운 팥물이 튀고 작업이 고되지만 팥에서 찹쌀떡 맛이 결정 나기에 정성을 들일 수밖에 없어요.” 권명화 씨는 재료 준비 하나에도 꼼꼼히 정성을 다해 준비한다. 특히 제품을 구매하는 손님들에게 항상 덤을 잊지 않고 챙겨줄 정도로 인심도 후해 단골손님도 많다.
연간 150가마 이상의 팥과 찹쌀 300가마를 소비할 정도로 판매가 좋지만, 턱없이 오르는 물가 때문에 그닥 남는 장사도 아니라고 말한다.
“한 개에 500원 하던 찹쌀떡을 1,000원으로 인상했지만 정말 재료값과 인건비만 번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국내산 팥과 찹쌀을 사용하고, 인건비도 식구들끼리 수작업으로 하니 그나마 충당이 되는 거죠. 워낙 어머니께서 값을 인상하는 걸 꺼려하시고, 기계화하는 것도 싫어하세요.” 이 대표는 찹쌀떡 하나만 가지고 타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것만이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올해는 좀 더 마케팅과 유통에 사업을 집중하려고 합니다. 홈페이지 구축은 물론 입소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체계적인 유통망을 꿈꾸고 있어요. 더불어 재료비 절감을 위해 찹쌀농사도 시작해보려 합니다.” 권명화 씨와 아들 이석균 대표는 한국의 전통 찹쌀떡을 모치의 본고장인 일본에까지 수출하려는 야심찬 포부도 갖고 있다. 이들 모자(母子)의 희망찬 꿈이 날개를 활짝 펴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