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군 ‘광이원’ 김광자 대표

‘광이원’을 운영하는 김광자(53) 대표는 원래 토속장류 생산의 달인이다. 장류 사업을 한 지도 20년이 되니 농촌여성 장류사업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광이원의 전통식품들은 정부로부터 ‘한국전통식품인증’과 경기도로부터 ‘경기도지사 G마크’도 인증받아 품질을 보장받고 있다. 청국장 분말과 청국장 환을 최초로 만들어 내고 미국과 일본에 수출도 했던 김 대표는 지난해 ‘농가맛집’을 내고 전통장류 제조와 양평지역의 전통적 요리 솜씨를 되살려 소비자에게 맛과 영양이 듬뿍 담긴 향토음식을 내 놓고 있다.

<4-H활동시절 만나 결혼한 이종학·김광자 부부는 ‘광이원’을 운영하면서 “고향농촌을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농촌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전통장의 달인 맛집을 열다
김광자 대표가 농가맛집을 연 이유는 광이원이 원래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 등 토속장류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왔기 때문에 이를 양평지역 향토음식의 참맛을 살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배화여대에서 전통식품을 전공하고 세종대 외식경영학까지 전공한 딸 보배(28)씨가 김 회장을 돕겠다고 나섰단다. 그래서 두 모녀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농가맛집’ 사업을 시작하고 호흡을 맞추고 있다.
광이원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향토음식은 뽁작장 정식, 뽁작장이란 원래 볶은 강된장을 일컫는 양평지방의 사투리. 김 대표는 이 뽁작장에 버섯, 홍합, 감자, 호박, 쇠고기 등을 넣어 담백하게 찌개를 끓여낸다. 이 뽁작장 찌개에 밥을 비벼 이 집에서 손수 기르는 유기농 쌈채소에 싸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구수하고 시원하면서 전혀 짜지 않고 감칠맛까지 도는 그 느낌을 오랫동안 잊을 수 없다.
함께 냄새없는 청국장 콩을 이용한 야채샐러드 또한 맛이 일품이고, 청국장 콩을 은은하게 볶아서 양념으로 무쳐낸 콩볶음 요리에도 자꾸 손이 간다.
이밖에 광이상, 용문상, 천년은행나무상 등 한정식들이 가격대별로 제공된다. 각종 나물과 간편식으로 쌈밥 도시락이 준비되어 있고, 향토음식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뽕잎규아상, 뽁작장, 오디편, 은행단자 등을 만들어보고 맛도 체험할 수 있다. 
워낙 재료에 들어가는 기본 간장과 된장이 맛이 있기도 하려니와 상수도보호구역에서 엄정한 기준에 따라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로 밑반찬들이 만들어지니 즐겁고도 안심할 수 있는 식단이 만들어진다. 또한 김 대표가 손수 생산하는 효소를 설탕 대신 사용하니까 음식의 풍미가 더해지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식단이 구성된다.

늘 고향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김광자 대표의 남편 이종학(55)씨는 농민후계자(농업경영인) 출신으로 ‘용문산은행법인’도 맡아 이 지역 특산물인 은행을 소득화시키는 사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두 사람은 젊은 시절 4-H 활동을 함께 하며 고향 농촌을 지키자고 굳게 약속했다고 한다. 굳은 신념과 서로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두 사람은 결혼도 군청 회의실에서 했고 주례도 농업기술센터 소장님이 맡아줄 정도로 이들의 농촌사랑, 고향사랑은 남달랐다.
“무엇보다도 고객이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해 할 수 있는 농가맛집을 꾸밀 겁니다.” 이제 시작이니까 차근차근 서두르지 않고 특색 있는 농가맛집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김광자 대표와 남편 이종학 씨. 두 사람의 깊은 ‘고향사랑’ ‘전통사랑’의 마음이 광이원에서 만들어지는 전통장들과 향토음식에 푸근하게 배어들어 있음을 알게 된 하루였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