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6일자 우리신문에 게재됐던 장수(長壽) 관련 연구를 선도(先導)중인 서울대학 의과대학(현 가천의대교수) 박상철 박사를 만나 국민건강수명에 관한 재미있는 얘기를 들어봤다. 박교수는 수명연장에 관여하는 것은 첫째 수도, 둘째 전기, 셋째 건강보험시행이라고 했다.
박 박사는 냇물을 먹지 않고 멸균위생처리된 수돗물을 먹은 뒤 국민 건강수명이 늘고 있다고 했다. 둘째 전기의 원활한 공급을 통해 보일러 가동과 전열난방기구 사용이 촉진돼 감기퇴치와 함께 연탄가스 피해가 격감돼 국민수명이 연장되었다고 했다.
셋째 건강의료보험실시로 국민 대다수가 종합검진을 받는 한편 의료수가(醫療酬價)가 싸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의료환경 인프라의 구축개선이 국민 수명 연장의 관건임을 입증시킨 것이다.
한편 박상철 박사는 조사결과 장수를 하는 사람은 부부해로를 하고 손을 잡고 자는 사람들이 오래 산다고 했다.
지난 2월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05년 인구쎈서스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상의 의료인프라가 수명연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새삼 확인시키고 있다. 물이 맑고 공기가 좋은 농어촌이 장수하는 지역이긴 하지만 건강 수명연장은 의료시설과 생활수준 및 환경이 좌우한다고 밝히고 있다. 제주도민이 생존할 것을 기대하는 기대수명은 79.3세로 전국 2위다. 그러나 생존기간을 뜻하는 건강수명은 69.6세로 전국 16개 시·도중 끝으로 네번째이다.
반면 서울사람의 기대수명은 80.4세이다. 또한 평생 아프지 않고 사는 건강수명은 73.9세로 가장 길다고 한다. 그 이유는 서울시민은 건강투자여력이 있고 의료인프라가 잘 갖춰졌기 때문이라 한다. 도·농간 의료인프라평준화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