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방역현장을 가다

“봄이 온다고 안심할 수 없다” ... AI 특별방역반 가동 중

지난 16일 11개 농가가 28만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는 천안시 용정단지 인근에서 입체적 방역활동 시연회가 있었다. 남방철새 도래시기인 3월부터 5월까지를 앞두고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위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마련한 방역시연회였다. 시연회가 열린 용정단지는 2004년과 2007년 두 번 AI가 발생한 지역으로 강력한 차단방역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나라는 작년 AI발생으로 인해 약 650만 마리의 가금류를 매몰하였고 이로 인해 약 8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한바 있다. 또 최근 대만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서 AI가 발생하고 있어 해당지역에서 야생철새가 도래하는 시기를 앞두고 현장에서 실질적 방역이 어떤지 확인·점검 해 보는 자리였다.

입체 방역...무인항공기와 광역살포기 가동
도로와 인접한 하천은 광역살포기를 이용해 소독하고 광역살포기로 소독할 수 없는 하천은 무인헬기를 이용해 소독하고 있었다. 무인항공방제기는 소독약 20리터를 10분 이내에 뿌렸다. 무인항공기 동원은 야생철새에 의한 농장으로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주기적 소독을 한다고 했다.
“농약살포용 무인헬기를 이용하면 대형유인항공헬기 방제시 환경오염 및 작물피해 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천안시 김종형 가축방역팀장의 설명이다.
용정단지의 9개 출입로 중 개방된 곳은 한곳 뿐으로 농로까지 모두 폐쇄하였고, 방역초소가 설치돼 출입자 소독을 실시하는 등 빈틈없는 철저한 방역을 하고 있었다. 야생 조류의 유입 차단을 취해 조형물을 설치, 빨간 풍선허수아비가 바람에 춤을 추며 새들을 저지하고 있는 모습도 이채롭다. 계사 출입은 방역복과 발판소독을 마친 후에야 가능했다.
“하늘을 나는 짐승을 잡을 수도 없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게 최선이겠죠.”
용정단지 소망농장 신원섭 씨는 일주일에 3번씩 소독을 하고 있지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AI청정국 지위유지를 위해서는 야생철새에 의한 전파 우려가 낮은 5월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차단 방역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철새도래지를 효과적으로 방역하기 위해 유입가능성이 높은 천안, 아산, 서산 및 전남 영암 소재 5개소에 대해 항공방제를 지난 1월 말부터 추진하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 4차례 발생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역학조사 결과 야생 조류에 의한 유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에서는 AI발생국가 여행을 최대한 자제하고 부득이 여행할 경우 축산농장 방문을 금지할 것과 농장의 매주 1회 이상 소독과 예찰 외부인 차량의 출입통제 철새도래지 출입자제 등 농가 방역 수칙만 잘 준수해도 방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AI의심 가축을 발견하는 즉시 시군과 가축방역기관에 신고(1588-4060)해 주기를 당부했다.

■  현장인터뷰 - 권찬호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관

“방역수칙만 잘지켜도 차단된다”

AI는 봄이 더 위험하다. 2008년에도 4월에 처음 발생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2011년 5월 16일 이후 AI가 발생하고 있지 않아 청정국 위치(6개월 동안 발생하지 않으면 획득)에 있다. AI는 접촉성으로 전파되기에 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물리칠 수 있다. 농장주의 반발이 좀 있어도 철저한 방역을 하겠다.
현장점검을 해보면 방역에 대한 의식이 있고 방역이 문제없이 잘되고 있는 곳은 35% 정도다. 나머지 농장주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한 예로 계축사 주변의 밭만 잘 갈아엎어도 새들이 앉을 곳이 없으며, 사료의 덮개 설치와 농장의 차단막설치, 구서 작업등도 중요하다. AI에 경각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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