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발 부산행 KTX열차가 정차역을 지나쳤다가 되돌아 오는 역주행사건이 벌어졌었다. 이후 1월 17일까지 보름동안 역주행 사고가 세차례나 일어났었다.
역주행이라는 것은 정차역을 지나쳐 후진하는 사태이다. 이때 후진 역주행시 뒷차가 들이닥치면 승객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참사가 일어나게 된다.
이같은 위험의 역주행이 최근 보름뿐만이 아니라 수시로 일어나 승객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언젠가는 기관사가 하차(下車)를 못한 승객의 몰상식하고 거친 항의를 뿌리치지 못해 역주행한 어처구니 없는 작태도 있었다.
지난 15일 오후 7시47분 청량리발 천안행 국철1호선은 오산 세마역을 지나 오산대역을 지나쳐 후진 역주행했다. 이 사고열차를 운행했던 기관사는 “집안일을 생각하다 순간적으로 제동시점을 놓쳤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역주행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자신뿐만이 아니라 조직내에서 역주행의 실수를 저지르고 있지 않는지 겸허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각계를 면밀히 관찰해 보면 실수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사욕(私慾)과 조직의 보호를 위해 나아가기 보다는 위험한 역주행의 작태를 보이는 비관적인 모습을 많이 보게된다.
지난해 서민고객이 맡긴 얄팍한 저축금을 빼돌린 저축은행과 관련 비호관계인의 작태야말로 나라발전을 역행하는 역주행의 본보기이다.
이런 추태의 역주행은 비단 은행권뿐만이 아니라 정치권을 비롯 각계에서 흔히 보게 된다. 모두가 사욕을 버리고 사리(事理)를 분명히 해 실수를 범하지 않는 겸허한 자세로 앞만을 보며 조심스레 나아가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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