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본지 객원논설위원

박 영 일
본지 객원논설위원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 사무국장

정월 새해를 맞이했다. 새해가 되면 나름대로 반성과 더불어 결심과 포부를 이야기 한다. 대나무가 성장하는 것은 매듭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대나무마디처럼 매듭을 발판삼아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디언들은 황야를 전 속력으로 질주하다가 갑자기 멈춰 선다고 한다.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는지 살피기 위해서란다. 바쁜 삶 속에서도 자신을 성찰하는 쉼표야말로 삶에 소중한 가치가 되고, 미래로 약진하는 에너지가 될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하나의 쉼표를 찍고 나아가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요즘 대내외적 환경은 그리 밝지 못하다. 물가상승과 경기불안, 특히 농촌의 소값 하락 등으로 무거운 분위기다. 그렇다고 우리 스스로 힘을 잃고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서는 안 된다. 최선의 방법을 찾아 활로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 그것은 꿈과 결단으로서 헤쳐 나가야 한다.
마음을 다시금 추스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해 보자. 어렵고 힘들 때는 어둠의 세월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럴수록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한때의 어려운 순간에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고 각오해야 한다. 힘든 이 고비만 잘 넘기면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는 희망의 지평선으로 나아간다는 마음을 가져보자. 밤이 깊으면 낮은 한층 더 밝아진다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다. 지혜의 황제  솔로몬도 ‘모든 것은 지나가리라’고 말했다.
올해 저마다 멋진 꿈을 가져 보자. 속담에 ‘1년을 넉넉하게 살고 싶다면 벼를 기르고, 평생을 풍요롭게 살고 싶다면 꿈을 기르라’고 했다.
꿈은 아름다운 내일을 약속해 주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 그 자체로 힘을 지니고 있다. 희망이야말로 절망을 이겨내는 유일한 대안이며,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게 해 주는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다.
필자도 새해가 되면 몇 가지 꿈을 설계하곤 한다. 올해는 책 100권 읽기와 1권 쓰기, 건강을 위해 저녁 식사 후 1시간 걷기, 발성연습을 위해 매일 신문사설 소리 내어 읽기, 농촌현장 자주 방문하기 등 나름대로 야무진 계획을 세워 보았다. 그런데 매년 계획을 세워 연말에 가보면 60~70% 밖에 달성하지 못한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또한 계획인 것 같다.
꿈을 효과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방법은 기록을 해서 항상 우리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 좋다. 적혀 있는 계획을 보면서 마음에 채근을 가하도록 해야 한다. 기록은 그래서 중요하다.
하버드대 조사결과에 의하면 어느 해 졸업생 중 꿈을 수첩에 적은 학생은 전체의 3%가 되는데 이들이 평생 거둔 부(富)는 나머지 97%의 학생이 가진 전체 돈의 합계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적는 것이 이렇게 위력을 발휘한다. 꿈을 날짜와 함께 적으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쪼개면 계획이 되고, 계획을 실천하면 꿈은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꿈을 이루려면 적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직 새해 목표를 제대로 세우지 못했더라도 지금부터라도 확실한 꿈을 갖고 1년 계획을 세워 보자. 꿈은 종자와 같다고 했다. 자루 속의 종자는 그냥 한 알의 곡식으로 식탁에 올라갈 뿐이지만 땅에 심어지면 백배 천배 결실을 볼 수 있다. 자신만의 결단으로써 꿈의 종자를 땅에 심어야 한다. 그 결심의 종자는 손과 발로 나날이 가꿈으로써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된다.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이렇게 적혀 있다고 한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그러니까 우물쭈물하다가 세월 다 가 버렸다는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배운 것이 많고 아는 것이 많아도 실천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새해를 맞이해 멋진 꿈을 꾸고 실천해 나가자. 그것만이 오늘날 어려운 현실을 이겨 나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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