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 ‘모인농산’ 박미숙·손명호부부

친환경 유기농산물 인증 받아 부농기반 다져
오색미·절임배추·시래기가 주 생산 품목

지난 12월14일, ‘모인농산’의 박미숙(48)·손명호(51) 부부가 아주 특별한 도시나들이를 했다. 우수농업경영체 유공 농업인으로 선정돼 상을 받으러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에 올라온 것. 시상식장에서도 부부는 “지금 절임배추 손질로 한참 바쁠땐디… 허참!”을 연발하며 조바심을 냈다.

농업 비즈니스모델 개발 공로상 수상
모인농산의 박미숙 대표가 전국에서 선정된 세농가 중 하나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것은 ‘농업비즈니스모델 개발에 공이 크다’고 인정된 것. 그러나 그렇게 인정받기까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술회했다. 남부럽지 않은 부잣집 출신의 남편이 사람 좋아 남의 빚보증을 서고, 그 결과는 여지없이 덤터기를 써 가세가 바닥에 주저 않게 됐다는 것.
절치부심하여 논·밭을 일구고 친환경농산물 생산, 가공 판매하여 조금씩 영농기반을 착실하게 다져나가기 시작했다. ‘주경야독’의 일념으로 낮에는 논·밭을 갈고 시간을 쪼개어 기회가 닿는 대로 영암군 지자체와 도기술원,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각종 기술교육에 두 부부가 함께 참여했다. 그러한 각고와 열정 끝에 2007년 녹미·적미·현미·흑미·현미찹쌀·갈색미 품목의 무농약농산물 인증을 받고 최고가 친환경농산물의 성가를 인정받게 됐다.
그러한 덕으로 군과 도농업기술원의 시설지원을 받게 되고 재배면적을 넓혀 굴지의 농산물 가공업체로 키워냈다. 이제는 가공품목도 늘려 직접 재배한 배추로 절임배추를 만들어 전자상거래의 판로를 활짝 텄고, 작년부터는 무청용 무를 직접 재배, 시래기를 생산해 역시 최고가로 단골고객들에게 직거래 판매하고 있다.
박미숙·손명호 부부는 말한다.
“이제 탄탄하게 기반 닦아왔으니 딱 10년만 더하고 아이들(병인·모아·병주 3남매)에게 물려줄 참입니다.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집안일을 거들며 대 이어갈 생각을 하고 있으니 그 이상의 보람이 있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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