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기 직전인 지난 연말 TV와 신문보도기사를 보고 가슴이 멍하고 답답했다. 보름전 젖소 숫송아지 한마리가 2만원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처분이 어렵다는 농민의 얘기를 듣고 위로의 얘기를 찾지 못해 한동안 당황했다.
그런데 구랍 28일 TV뉴스에 젖소 숫송아지가 1만원으로 급락했는데도 역시 판매를 못해 답답하다는 농민의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아렸다. 다음날 저녁TV뉴스에는 인천 남동공단의 공장들이 일거리가 없어 기계가 쉬고 직원들이 보이지 않는 을씨년스런 공장내부가 보였다.
또한 폐업공장이 중고품상에 내논 고가의 기계가 팔리지 않아 높이 쌓인 광경과 인근식당의 텅빈 식탁을 보며 가슴이 더욱 답답했다.
그뿐 아니라 2012년 경제성장 3.7%하락과 실업청년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안타까운 전망보도가 있어 걱정이 가중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해를 맞아 애독자여러분에게 덕담을 주어야 하는데 마땅한 덕담이 없어 이도 걱정이다. 여러해 전 가발공장 여공에서 하버드대학의 박사학위를 따낸 서진규의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라는 자전에세이집에서 그녀가 일궈낸 희망의 메시지를 덕담으로 소개할까 한다. 서진규는 삶의 가장 낮은 곳에서 지핀 ‘희망의 등불’이 마침내 ‘희망의 증거’가 되기까지 자신을 가로막는 벽을 뚫고 나갔다. 그에게 벽은 그의 꿈으로 나아가는 문이었다. 미 육군소령과 하버드대학 박사과정. 그녀는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삶을 살았다. 험로를 헤치는 불굴의 의지가 없었다면 가장 낮은 삶은 결코 탈출할 수 없었다고 본다. 우리 모두 희망의 끄나풀을 놓치지 말고 희망을 일구는 ‘꽉찬 삶’으로 새해에 ‘희망의 증거’를 일궈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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