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들의 활약상
개를 인간생활에 필요한 동물로 인식, 용도를 고려한 개량의 결과 현재 320여 품종이 탄생되었다.
인간과 오랫동안 함께 해 온 개들은 사람과 집, 재산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경비견으로 시작되어 애완견의 역할도 병행되고 있다. 그밖의 사냥견과 목장의 가축방목을 관리하는 목축견으로도 활동한다.
정신적스트레스와 충격을 받은 자에게 안정감을 주는 치료견과 피부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냄새로 감지하는 개도 있다. 특히 우수한 후각과 청각을 이용한 범인수색, 경계, 호송, 마약, 폭발물 탐지 등 군견과 경찰견으로도 활약한다.
알래스카 등 극한지방에서는 썰매를 끄는 교통수단으로 쓰이며, 알프스 등 고산지대에서는 조난자를 구하기 위한 인명구조견으로 참여한다. 또한 화재와 재난 현장의 인명구조에 참여하는 소방견들도 있다.
맹도견(盲導犬)등 장애인들의 생활을 돕는 보조견의 역할도 담당한다.

■ 우리의 토종견
이땅의 대부분의 토종개는 중·일전쟁(1937)이후 모피수탈 목적으로 도살되고 광복이후 서양품종과의 무분별한 교배로 고유형질이 크게 상실되었다. 현재 토종견종으로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 동경개의 4종이 등록되어 있다.
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돗개는 한국의 대표적인 사냥개이며, 2005년 캔널클럽(KC)과 세계애견연맹(FCI)에 정식품종으로 등록되었다. 중형견으로 색상이 다양하고 기민한 외모는 똑똑하고 강하며 주인을 향한 충성심이 탁월하다.
북한 천연기념물 제 368호 풍산개는 북한을 대표하는 사냥개로서 겉모습은 진돗개와 비슷하나 털이 굵은 것이 특징이다. 풍산개는 전통적으로 호랑이처럼 큰 들짐승을 사냥하는데 능하다.
천연기념물 제368호인 삽살개는 ‘귀신과 액운을 쫓는 개’라는 뜻으로 온몸이 긴털로 덮여있어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동경개(동경이, 멍견)은 경주지역의 꼬리가 짧은 개로 진돗개보다 약간 크며 호전적이지 않고 누구에게나 친밀하다.

■ 반려견이 만들어가는 세상
개는 애완동물로서 뿐만이 아니라 반려동물로 인정받으면서 관련 거대산업을 형성하고 있다.
첫째, 분양산업은 분양견을 사육하는 2천개의 농장과 20개소의 경매장, 19백개소에 이르는 소매업자 400여만명에 이르는 애견인구를 포용하고 있다.
둘째, 사료산업은 사료의 수입, 제조업자, 그밖의 편의점, 애견센터, 동물병원, 전자상거래 등과 연계되어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셋째, 관련용품 산업분야에선 반려견전용옷, 신발, 목욕용품, 기저귀, 집 등과 연계되며 기능성이 겸비한 다양한 제품이 활발하게 출시되어 업계성장이 가속되고 있다.
그리고 개와 관련된 완구산업과 축제 등이 등장, 새 업종의 다각화가 진전되고 있다. 특히 미국, 영국 중심 선진국에서 비롯된 서비스산업은 견주의 편이와 반려견의 쾌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빠르게 성장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개가 있는 집으로 주인을 대신하여 반려견을 돌보고 산책 등을 대행해 주는 전문적인 도그시터(Dog Sitter)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부호들을 대상으로 한 반려견전용택시와 전용비행기가 등장하는 한편 반려견 작명서비스, 장례서비스가 성업중에 있다.
견주와 반려견 모두를 위한 애견카페는 이미 대중화 단계이며 주인과 반려견이 함께 묵을 수 있는 펜션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도움말: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지상윤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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